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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후임이라고 챙겨줬더니 통수맞았던 썰
게시물ID : military_38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나홀=사랑
추천 : 11
조회수 : 330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2/11 15:26:35
07군번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했는데
전입했을때 자대에서 kctc 를 4개월 앞두고 있어서
이등병을 계속 끌어모으던 중이었음
그 결과 -_- 내 위로 다달이 이등병 고참만 40명 이상...
우리 군번도 중대에 11명이나 갔으니
중대 100 명정도에 이등병이 반임...
문제는 이게 짬이 내가 병장되도
중대에 병장이 절반
내위로 다달이 고참이 있어서 난 분대왕고 딱 2주 잡아봄...
아무튼 이렇게 이등병을 막 받고나서
우리군번이 마지막이었음
중대원이 가득 차서 내 밑으로 후임이 한동안 안들어옴...
내가 맞후임을 본게 상병 2호봉...
내 아들군번이 맞후임으로 옴

상병이되서 맨날 찬물로 걸레빨던 나는 후임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실수도 한번정도는 잘 알아듣게 다시 알려주는 착한 고참이 되기로 했음

근데 그렇게 마음먹은지 한달도 안되서
난 맞후임한테 소원수리 긁히고 9박10일 영창갔다옴

그건 맞후임 들어오고 2주만에 맞는 중대전술훈련 때였음
이동지가 몇개의 산을 넘어서 가는데다가
식사배달하려면 산 밑까지 내려가서 다시 들고와야하는데
경사가 거의 60도 이상인 산이라
한번 밥타러 가면 기본 4시간 걸리던 곳이었음

그래서 밥은 하루에 한번 나왔고
구형전투식량 + 대형주먹밥 2개 <- 이게 하루 분량의 식량으로
방독면 주머니에 어떻게든 쑤셔넣었다가 시간나면 틈틈히 먹으면 됨
그런데 밥은 어떻게든 먹는다 치지만
물은 몇명이 분대 수통 전부 가지고가서 수통 채워오면
수통하나가 하루치 물임
때는 한여름이고 산도 산길이아니라 7부능선을 계속 타면서 없는 길을 만들며 가는거라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음
보통 훈련나가면 600~800 고지 산인데 그날따라 1200고지 산이 훈련장으로 잡혔음

산을 오르는것도 행군이아니라 전략전술기동으로 계속 상황이 발생해서 소산하고 엎드리고 지랄발광하면서 가는건데
소산할때마다 맞후임이 목이마른지 수통에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거임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절대 물을 함부로 먹으면 안됨.
물을 많이 먹으면 우리몸이
"아, 물이 충분히 들어오는 구나. 땀으로 많이 내보내야지."
하고 땀으로 엄청 내보냄. 
그러다가 물이 없는데도 땀을 많이 흘리게되면 탈수증이 걸리는 거임
그거 설명하면서 물은 이렇게 수통뚜껑에 따라서 
한번은 입에 넣어서 우물우물 해서 입은 적신다음 뱉고
나머지 한잔을 삼키라 하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음

근데 이넘이 알았다고 말만 하면서
행군도중에 수통하나를 다 비워버림
....
문제는 우리는 밥이 주먹밥인데
완전 굳어버린 딱딱한 주먹밥은 절대로 물이 있어야 삼킬수 있음
밥먹으면서 켁켁되는게 안쓰러워서 내가 내 수통의 반을 따라줬음
그리고 A형 텐트 치고 내 맞고참,나,맞후임 이렇게 3명이서 잠을 잤는데
자꾸 달그락 달그락 뭘 뒤지는 소리가 신경을 거슬려서 눈을 뜨니까
맞후임놈이 내 군장에서 수통을 들고있었음.
이새끼가 아직 요령이 없어서 저녁에 나눠준 물을 주먹밥 먹으면서 다 먹어치운거임
나는 내일 아침을 대비해 어느정도 남겨뒀었고
처음엔 설마 그런 생각을 상상도 못하고
니 뭐하냐? 안자냐?
하고있는데 이놈 표정이 뭘 훔치다가 걸린 도둑놈 표정이라서
진짜? 설마? 에이 설마 하고
내수통 만져보니까
텅텅비었음
허허.......
이등병
전입온지 2주된 신병이
맞고참이지만 상병수통에 손을 댄거임
그래놓고 하는소리가
어두워서 지 군장인줄 알았다고 변명을 하는데
나는 이새끼가 저녁에 밥먹으면서 지 물을 다 마신걸 알고있었음
어이가 없어서 하 씨발 이러고 있는데
내 맞고참이 
뭔데? 하고 일어남
근데 맞후임 이놈이
그때라도 제대로 반성을 했으면 화가안나는데
내 맞고... 나랑 딱 2주차이 나서 거의 군생활을 같이한 친한맞고 한테
제가 xx상병님의 군장을 제 군장인줄 착각하고 수통에 물을 마셨습니다
하고 말하는데 그거듣는순간 너무 열이받아서
발로 차버렸음
물론 다 자는시간이고 주위 다른텐트에 시끄러운 소리 나서 깰까봐 발로한대차고 
맞고한테 암것도아닙니다 하고는 맞후임한테 입닥치고 그냥 자라 하고 누웠음
맞고도 옆에서 같이 행군하고 같이 밥먹어서 왜그러는지 바로 알아보고는 
늦었으니까 둘다 자라 
하고는 일단 잤음
그리고 다음날 되서 다시 이동하는데
맞후임이 발목이 겹질렸다고 절뚝거려서 소대장한테 말하니까 
밥차오면 식사배달하라고 뒤로 뺏음
그렇게 전술훈련 끝내고 오니까 삼일도 안되서
소원수리 후임폭행으로 9박10일 영창가서 옆 소대로 변경되고 남은 군생활 잘 하다 전역함 끝


짤은 보통 전술훈련시 먹는 한끼식사용 주먹밥
PHOTO08061700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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