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2015년 달력을 하나 소개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디자인하고 만든 '4.16 달력 - 기억하라 그리고 살아라' 입니다.
추운 겨울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한창이지만
아직도 팽목항에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달력 판매 수익금은 전액 '4.16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됩니다.
오유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달력은 가슴에 새겨야만 하는 4.16일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 달력은 휴일도 기념일도 표시되어 있지 않고, 화려한 수식도 없습니다.
이 달력은 몇 마디 문구와 날짜, 그리고 흰 여백으로 가득합니다.
이 달력은 불편하고 불친절한 달력입니다.
하지만,
이 달력을 바라보며 맞이하게 될 우리의 하루하루가 조금은 가슴이 아플지도 모르지만
잊어서는 안될 지나간 시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달력의 표지는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양각 처리하여 시간이 지나도 4.16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달력의 제목인 '기억하라, 그리고 살아라'는 나희덕 시인이 이름붙여 주셨습니다.
달력을 넘기면 시인의 시가 적혀 있습니다.
나희덕 시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든 달의 디자인이 동일합니다. 다만, 4월 16일은 날짜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날이기 때문일까요?
4월에는 또한 노란색으로 만든 '종이배 접기'를 첨부하였습니다.
정신없이 지내온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흘러간 것들은 기억하며,
앞으로의 나날을 살아가려는 작은 마음들이 하나 둘 모여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유인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