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03년 10월 군번입니다.
2004년 1월에는 자대배치를 앞두고 동기들과 함께 후반기 교육에서 꿀빨고 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때도 선진병영이다 뭐다 병사들의 인권신장을 해줘야한다면서
여러 시스템을 바꾸고(ex: 분대단위행동) 사용하는 단어도 바꾸고 (일직하사 -> 당직사관) 자살이나 사고사를 줄이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어디서 들었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교관한테 들은 이야긴가..)
2004년에 들어서는 대한민국 군인, 전 군의 자살자 10명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0명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겠죠..
그런데 후반기 교육을 퇴소를 앞둔 1월 중순에 이미 9명의 군인이 자살을 했다고 하네요..
군대 내에서 얼마나 자살을 많이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도 하나 겪은 이야기를 풀자면
자대배치를 받고 조금 있다가 들어온 2개월 후임이 있었는데, 자식과 아내를 두고와 매우 힘들어 하던 녀석이었습니다.
에이급 작업병(용접까지 할 줄알던)이었던 그 녀석이 100일 휴가를 다녀오더니 점점 관심병사로 전락해 다른 포대로 보내버렸는데
거기서 자살시도를 하다가 불침번 병장한테 발견되어 미수에 그쳤다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임은 결국 병역 부적응 판정을 받아 의가제대를 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역시 매우 보람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이 군대이지만
그 성격좋던 후임까지 그런 식의 비극적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 곳이 군대이기도 합니다.
겁주는 건 아니지만 입대를 앞두신 분들도 몸조심, 멘탈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화팅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