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머가 아니라서 죄송 공중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만한 초대형 ‘MC 군단’이 탄생했다. 2일 팬텀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자회사 도너츠미디어(팝콘필름)을 통해 신동엽이 대표로 있는 DY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DY 엔터테인먼트의 신동엽을 비롯해 유재석 김용만 이혁재 노홍철 송은이 강수정 등은 팬텀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강호동 박경림 윤정수 지상렬 신정환 윤종신 유정현 등과 한 식구가 됐다. 이들은 현재 방송 3사 교양. 예능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진행하고 있는 MC인지라 사상 유례없는 ‘MC 권력’를 휘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DY 엔터테인먼트는 SBS ‘헤이헤이헤이-시즌2’ ‘신동엽의 있다! 없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X맨-일요일이 좋다’ 등의 외주제작에 관여하고 있는 데다 스포츠 마케팅 사업도 벌이고 있다. 팬텀 엔터테인먼트 역시 MBC ‘황금어장’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의 외주제작을 하고 있어 향후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제작 부분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미 방송계에서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설이 지난달부터 있었으며 방송 3사 주말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소문도 있던 터였다. 특히 팬텀에는 이들 스타급 MC 외에 아이비. MC몽. 양파 등의 가수와 김상경. 신하균. 김석훈. 김지영. 남성진. 정웅인. 이기영. 정재영. 이종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속해 있어 스타 군단을 보유한 최대 연예 기획사 싸이더스HQ에 버금가는 ‘덩치’를 키우게 됐다. 팬텀과 DY가 합쳐지면서 지난달 말 프리를 선언한 김성주 아나운서의 진로도 윤곽을 드러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성주의 새 소속사로 이미 팬텀과 DY가 유력하게 거론됐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 소식에 방송 3사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 제작마저 외주 제작사에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특히 MBC와 SBS 측은 MC를 맡을 만한 새 얼굴 찾기 등에 전력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초대형 ‘MC 군단’의 탄생이 방송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습기자 snoo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