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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원 탐방 썰
게시물ID : medical_1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곰
추천 : 1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2/11/03 23:25:26

50대이신 어머니의 증상은 대표적으로

1. 잦은 두통

2. 고개를 돌리기 어려울 정도의 어깨 결림

3.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기침 입니다.

 

때문에 저녁에 주무시려고 누웠을 때 어깨 결림 때문에 제대로 눕지 못하시고,

자다가 급작스레 또 짧은 간격으로 터져나오는 기침 때문에 

3년이 넘게 고생하고 계셨습니다.


혹시나 큰 병일까 해서 전국에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돌아 봤습니다. 

지방의 유명 병원은 물론 서울대 병원과 연대 병원 아산병원, 서울의 유명 내과, 용하다는 의원까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어쩔 수 없이 3년간 이 증상의 원인이 뭔지를 알아내려고 약값 교통비 포함 수천만원을 아낌없이 썼습니다.

종합병원에서는 내과에 해당되는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내분비내과를 모두 갔었고 

검사라는 검사는 모두 했습니다. 물론 대부분 비슷한 절차의 똑같은 검사를 다른 장소 다른 기기로 한 거죠.


결과는? 일단 약을 먹어보고 낫지 않으면 한 달 뒤에 다시 예약 해서 와라. 였습니다.

모든 병원이 똑같았습니다. 잘 모르겠다. 이유를 모르겠다. 그 나이엔 많이 그런다. 

결국 온갖 종류의 약은 다 먹어보셨습니다. 또 식염수로 콧속 세척도  해보라고 해서 꾸준히 하셨구요.

겸해서 혹시나 집안 환경이 해를 끼치나 해서 수십만원 들여 집안 청소 용역으로 집 안 먼지는 다 치웠고, 가습기도 꼬박꼬박 청소하고 

짜게 안먹고,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엄청 노력했습니다.

안되더군요. 좌절했습니다. 아 정말 나이가 드셔서 어쩔 수 없는 나잇병이시구나. 했습니다.


밤새 기침하시며 인상을 쓰시고 몇 십 분 간격으로 물로 기침을 달래시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기침이 심해서 폐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혹시 피가 얼굴에 쏠려서 혈관이라도 터지면 어쩌나

잘 모르는 입장에서 오만 걱정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떠시냐구요?

건강하십니다. 모든 증상이 말끔하게 사라지셨어요. 

숙면도 취하시고 어깨도 가뿐하십니다. 두통도 씻은 듯이 사라지셨구요.


어머니와 밖에서 밥을 먹고 집에 오는 길에 떨어진 식염수를 사려고 동네 약국에 들렀습니다.

생긴지 수십년 된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경영하시는 약국인데. 데스크 뒷편에는 한약도 같이 조제하시는 거 같더군요.

(찾아보니 한약조제자격증이란 게 있어서 같이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할아버지께서 어머니 얼굴을 보시더니 대뜸 기침 많이하고 어깨가 불편하지 않냐고 그러셨습니다. 자기가 치료할 수 있다고.

어머니도 어떻게 알았냐며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줌마들 사기 당하는 듯한 기세로 신통방통해 하셨습니다.

전 코웃음을 쳤죠, 어디서 약사가 진료를 하는 건가. 분명 대충 약을 먹이고 좋다고 하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치료를 부탁했습니다. 전 못마땅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방받은 약은 지금 기억나는 게 '가레오' 유리 캡슐에 담긴 황갈색? 액체였습니다. 뭔 역할을 하는 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그 후 완쾌.


참고로 그분이 말씀하신 원인은 '철분 부족' ...... 

이상 세상에서 가장 비싼 철분 섭취를 한 어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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