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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말하는 '친노out'이 참 아쉽네요.
게시물ID : sisa_243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끼아빠
추천 : 11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2/11/03 23:58:16

이해찬-박지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물러나겠다''고 말하면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그리고 그건 그 사람들이 기득권을 버린거지 당연히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당내 몇몇 주류가 꽂아준 당대표가 아니고 국민경선으로 당선된 사람이거든요.

 

그럼에도, 그건 민주당내에서 상의하고 선택해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민주당뿐 아니라 야권세력의 가장 큰 카드 중 하나였어요.

근데 이제와서 사퇴하는거, 김한길과 몇몇의 촉새짓 때문에 사퇴하기에도, 버티고 있기에도 꼴이 아주 우습게 됐거든요.

 

안철수가 민주당 쇄신을 말하고 정치개혁을 말하는 것의 전제는 정권교체가 되야 가능한 것들이에요.

민주당이 아무리 쇄신하고 개혁을 해도

대선에서 박근혜가 되어버리면 의미가 없어요.

쇄신파의 논리대로라면 쇄신한 민주당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고 그 쇄신파가 또 물러나야 하거든요.

 

안철수의 어제 발언은

첫 번째로 김한길의 지도부사퇴가 이루어지고,

두 번째로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면에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아쉬워요.

유권자들은 지지자를 한번 정하면 왠만한 허물이 나오더라도 쉽게 바꾸지 않아요.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지지자들이 아직 자신들의 지지후보를 바꾸지 못하고 흔들리던 시점에서

출마선언을 통해 민주당내에서 지지율을 가져오고,

친노 9인이 비서관마저 사퇴하고 민주당내 분열을 봉합해 가던 시점에서, 김한길이 사퇴를 통해 분열을 책동하고,

그리고 그시점에서 다시 친노 비판을 통한 비노표 가져오기를 보면,

확실히 대단히 전략적이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단일화 때 '반노' 표를 가져오는데 친노 욕하기 만큼 효과적인 발언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 모습이 구태정치를 욕하고 정치개혁을 부르짓는 '선한 국민의 대표' 라는 생각은 많이 약해졌어요.

정의롭지 못한 수단은 정의로운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하더라도 포장해 줄수 없다고 봐요.

 

 

친노만 가지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친노를 빼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어요.

반대도 마찬가지에요.

비노를 빼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비노만 가지고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넘지말아야 할 선이 있는거고,

캠프의 인사가 하는 발언과 후보 본인의 발언의 무게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름부터 '민주통합당'입니다.

여러 계파가 섞여서 통합 됐고, 좋든 싫든 하나의 당으로 묶이려면 당대표도 필요하고 주류도 있을 수 밖에 없죠.

삐걱대는게 당연해요.

 

4.11 총선이 단순히 MB OUT 이면 된다는 환상을 벗어나지 못해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지만,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다고 정의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새누리당처럼 친노가 주류니까 비노는 다 꺼져라는 식의 공천과 당운영을 했다면,

명확하게 이기면 친노덕, 지면 친노탓이 되겠지만, 그런 구조 아닌건 다들 알잖아요.

 

친노가 공천을 개판으로 한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비노가 지네당 끼리 싸우는 구태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뭐가 딱 맞다고 하기 힘들어요.

 

이해찬, 박지원, 문재인은 총선 이후에 당선된 사람들이에요.

 

결국 총선이후 있었던 원내대표, 당대표, 대선후보 경선에서

백만명쯤 되는 사람들이 참여해서 다시 친노에게 힘을 실어줬죠.

 

친노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다른 계파가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그래도 친노가 낫다고 생각하거나 뭐 기타 등등

이유야 가지각색 이겠지만 친노가 잘못했으니 싹 물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안그런 사람보다 '더' 적다는 뜻이라고 봐요.(많지 않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게 비노의 문제에요.

그들 생각에 '틀린' 친노는 무조건 물러나야 되거든요.

그래서 지고도 인정을 못해요.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은 원내대표, 당내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미 물었잖아요.

세번 물어 세번 졌으면 동조는 못하더라도 반대는 하지 말아야죠.

내 맘에 안들어도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면 같이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안철수가 저런 사람들의 생각에 구태정치라고 욕하던 '정치공학적'으로 동조하는 거 같아 참 하루종일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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