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3주 전 부터 내인생에서 처음으로 밥벌이를 하게 됐다. 내가 일하는 곳은 국립암센터.
이곳에서 환자들이 검사 받으실수 있도록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하루에 두세번, 많게는 네다섯번 수술환자들이 있다. 수술실을 가는 동안 여러 모습을 볼수 있다.
가는 내내 우는 환자분, 가족들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웃으며 대화하는 환자분,
그냥 가만히 눈을 꼭 감고 계시는 환자분 등등 여러 환자들이 있다.
그런데 항상 수술실 앞까지 같이 가는 보호자분들은 울기 직전의 눈으로,
환자의 손을 꼭 잡고 온 마음을 다해서 똑같은 말을 한다. 한분도 빠지지 않고.
잘 하고 와.
다른 말을 하는 보호자분들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암으로 가족을 잃은 내가 보기엔, 암에 걸려 수술을 한다는
것은 이제 암과의 싸움에서 시작의 단계에 들어선거다.
그리고 환자와 함께 하는 보호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남은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수술보다 훨씬더 괴로워 보인다.
수능이 6일 남았다.
나도 인생을 얼마 살지 않았지만, 대학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만큼 중요하다.
그치만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고,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대학간판을 역전 시킬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인생의 선배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니 인생에서 대입을 시작으로 백만배는 어려운 관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고3 재수 삼수 총 세번의 수능을 본, 실력은 개뿔도 없지만 짬은 좀 되는 수능 선배로써 수능을 목전에둔 후배님들에게 해줄 말은
잘 하고 와.
정작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이글을 보지 못할거라는게 함정
반말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