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개울 건너는 냥이
게시물ID : animal_38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졸린고양이
추천 : 32
조회수 : 126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3/10 20:26:46

8살 이제 중년이 되어버린 나는, 오늘도 개울을 건넙니다.


까불다가 강제목욕을 몇 차례 한 뒤로는 매우 조심합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었건만 목욕은 여전히 싫습니다.


한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조심조심...


무사히 건넜습니다.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을 바라보며 잠시 지나온 묘생을 돌아봅니다. 게으른 집사놈과 살아온 묘생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개울가에는 매화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물의 삶이 편안해 보여도 알고보면 이들도 매순간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리내어 투정하는 법이 없어서 잘 모를 뿐입니다.



산수유꽃은 제법 봉오리에 살이 올랐습니다. 곧 활짝 피어나겠죠. 하지만 수분을 도와줄 곤충들이 부쩍 줄어들어버려서 이 아름다운 산수유나무의 미래도 불투명합니다.



오늘은 탈없이 개울을 건넜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게으른 집사놈 가슴팍에 발톱이라도 박아서 참치캔을 얻어내야겠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