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갔다가 신도림 쪽 오는 지하철을 타고 있었어요.
자리에 앉아있었고 음악 작게 들으면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근데 어느 역에서 중딩?고딩? 처럼 보이는 애들 4명이 제가 앉아있는 자리 근처에 서더라구요.
네 다들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어요.
4명이서 얘기하고 있었고 저는 그대로 핸드폰게임 하고 있었는데
저 멀찍이 있던 어떤 양복입은 아저씨가 막 이쪽으로 오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약간 자세를 수그리고 게임을 하고 있다 보니 애들 치마까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상황이었고
ㅡㅡㅡㅡ
○○○○(저)○
(ㅡ 가 여학생들이고 ○가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임)
이 상태에서 그 어떤 아저씨가아닌 개놈이 제 앞으로 딱 서더니
ㅡㅡㅡㅡ↖
○○○○(저)○
이렇게 비스듬히 스면서 자기의 그곳을 여학생 엉덩이 근처에 대는겁니다.
분명히 사람들 많이 없고 제대로 서실 공간 충분한데도요.
사실 그때까지도 긴가민가 했지만 우선
혹시나 해서 게임을 끄고 카메라를 킨 뒤 제가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습니다.
근데 제가 보는 걸 모르셨나본지
그 아저씨가 한 손으론 손잡이를 잡으시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으시더니
그 주머니에 넣은 손으로
애 엉덩이를 만졌나봐요.
제가 음악 작게 듣고있어서 애들 말하는 소리가 다 들렸는데
걔가 말을 딱 끊고 갑자기 표정이 더러워지는 겁니다. 그거 보고 진짜 확신했습니다.
근데 진짜 저도 여자인 입장이라 막 속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좀 핸드폰 잘 보이게 제가 카메라 킨거 보여주면서
그 아저씨랑 눈 똑바로 마주쳤습니다.
계속이요.
근데 딱 신도림 역에 도착하고 애들은 후다닥 내렸고
그 아저씨도 곧 따라 내렸습니다.
전 문래역에서 내리는지라 멍 때리다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와 제가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의자에 앉아있다가 집에 왔네요..
아 근데 자꾸 신도림역 따라 내린게 마음에 걸리네요.
카메라 켰으면 좀 찍을걸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아저씨 눈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랑 오래는 눈을 못 맞추셨는데 딱 봐도 .. 아 ..
아 진짜 고3 수능도 얼마 안남은 시점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당한것도 아닌데 막 수치스럽고 애들이 걱정됩니다........
여러분 신도림역에서 내렸습니다. 성추행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