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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말년 휴가 인생 말년될뻔
게시물ID : military_38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generation
추천 : 14
조회수 : 1719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2/12 18:03:23
때는 바야흘러 15년전 겨울 말년휴가 나오기 D-2일 

아침부터 눈이 열나 내려서 불안했음
하지만 열나 치웠음 

그래도 쌓이는 악마의 비듬들...
A급 전투화는 이미 광이 날대로 나있는 상태
A급 전투복은 칼날임

D-1일 아침 
씁 어제보다 더 많이 내림 미칠것같은 불안감
열나 눈 치웠음

우리부대는 위병소에서 한 25분쯤 걸어나가야 차도가 나오고 버스다니는 곳이 나오는 파견 중대였음
중대원 해봤자 13명정도의 감편중대임...(예비군이 와야 완편됨)

보통 휴가자들은 차량을 지원받아 이곳까지 나와서 버스타고 나감

드디어 D-day 아침에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길마져 미끄러워서 차량지원 안됨..


휴가 신고할때 중대장이 갈수있겠냐 라고 했으나 난 간다고 함..
일단 도로까지 나오면 차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위병소를 나왔는데 열나 추웠음 깔깔이와 내복은 자세가 안나와서 안입고옴
열나 추웠음 진짜 지금도 생각해도 추웠음..

나온지 5분만에 내복을 안입고 나온것에 대해 졸라 후회했음 야상도 내피 뜯어서 졸라 추움.
이러다 죽을수 있겠다는 생각에 구보 

25분 거리를 15분에 주파하고 도로에 나오니 이걸 웬걸 시간이 되도 버스가 안옴 
졸라 추운데 바람피할곳은 조그마한 콘크리트 정류소뿐.. 추워서 미쳐버린 다는 말이 이해감

그렇게 기다린끝에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마한 소형차한대.
국민차 티코!!!

나도 휴가 갈수 있다라는 희망으로 열나 불쌍한 모습과 열나 춥다는 모습으로 히치하이킹
나의 앞에 미끄러지듯이 정지하는 티코 

예수님~ 오!부처님 하느님

그런데..
운전하시는 분이 30대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분 ㅜ.,ㅜ 

여차여차 해서 저차저차해서 큰길까지만 굽신굽신
여자분 ok~ 하셔서 타게 되었음

여자분은 다행히 터미널까지 가야된다고 하심
예수님~ 오!부처님 하나님 이런 재수가!!

터미널에 시어머니가 오셔서 어쩔수 없이 가야된다고 하심 이런 눈길에

하지만 나의 시련은 여기서 시작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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