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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부다페스트 2
게시물ID : art_5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7kcal
추천 : 2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04 20:00:14

부다페스트 




지독한 
밤이었다

어느새 
내린 
검은 
조각들이
수북히 쌓여

부다페스트는
흔적이 없고
진한 
어둠이
수의처럼
온 도시를 
덮었다

얼어 붙었던 
강물은
조각 조각
겨울의 
시체처럼
발 밑을 
흘렀다

천 년의 
유적들은
다만 
침묵 속에서
붉은 
비명으로
타올랐다

추운 
발자국은
끝도 없이
가라앉고
나는
갈 곳이 
없었다

지독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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