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특수 임무에 투입되는 미군 특전요원들을 보호할 '아이언 맨 갑옷'(Iron Man suit) 시제품 개발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1일 보도했다.
FP는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윌리엄 맥레이븐 사령관(해군 대장)의 말을 빌려 오는 6월쯤 세 종류의 아이언맨 시제품을 납품받아 분석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전부대원들 사이에서는 '전술공격경량작전복'(TALOS)으로 잘 알려진 아이언 맨 갑옷 개발계획은 해군 특전요원(SEALs), '그린베레'로 유명한 육군 특전요원 등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미 특전부대원들의 능력을 혁명적으로 향상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TALOS 시제품에는 여전히 문제점이 존재한다. 맥레이븐 사령관은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특수전 회의에 참석해 이 제품이 전기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골격 방탄복을 착용한 채 슈퍼 특공대의 등장이 현실화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SEAL 출신으로 알 카에다 총수 오사마 빈 라덴 암살 같은 최극비 임무를 전담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을 역임한 그의 가장 큰 희망은 오는 2018년까지 TALOS가 실전에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제약에도 개발 계획에는 "놀랄만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TALOS 시제품의 종합 분석 결과는 미군이 궁극적으로 실전에 투입할 군복에 통합될 것이라고 맥레이븐은 밝혔다.
그는 TALOS 개발계획에 투입되는 액수는 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입찰 경쟁에서 이긴 개발사에는 1천만 달러(106억 원)를 상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미군이 참전한지 10년이 넘어섰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테러범의 무력화에 "선봉장" 역할을 하는 미 특전요원들을 보호하는 장갑복이 없는 상태라는 게 맥레이븐의 설명이다.
SOCOM은 TALOS가 자기장이나 전류를 응용하면 강화되는 미래형 액상 갑옷 기능을 포함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TALOS는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컴퓨터', 통신 안테나, 착용자의 뇌에 연결된 여러 가지 센서 등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맥레이븐은 개발사들이 우위를 점하려고 정보 공유에 주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군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TALOS 개발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우리 특전요원들은 적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필요한 보호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