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전에 울반 아이 두명이서 싸운 일이 있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384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리기꼴등ㆀ
추천 : 1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12/06 00:56:35
포스가 쩔었죠 ㅋㅋㅋㅋ
전 그 장면을 사물함 갔다오느라 조금밖에 보지 못했지만.. 대략 사건의 개요는 이래요.
울 학교는 남녀공학 남녀분반입니다. 그래서 여고 같은 분위기가 나요 ㅋㅋ
ABC 쓰기 귀찮으니 대충 갑을병정으로 쓸게요

갑이라는 아이와 을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이 아이들은 6명이 뭉쳐다니는 울반 집단 아이들 중 한명이었어요
근데 사이가 별로 안좋았죠 은근히 냉전이랄까요?
예전에 갑이랑 짝꿍에다 뒷자리가 을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절실히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갑이 참다참다 못해 을이 없는 상황에서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야 나 진짜 못참겠다.. 쟤는 어떻게 자기 하고싶은대로만 하냐?
아니 나랑 싸워놓고 다음날에 미안하다고 편지 찔러주고 가면 다냐고....
그래놓고 다음날 와서 앵기고.. 너희들에겐 안그러잖아.. 나한테만 그런다고..
아무래도 쟤가 날 만만하게 보나봐.. 아오 미치겠네!!!!!"

저도 공감했어요.
학기초에 저한테 막 앵기더니 3월 지나니까 곧바로 절 버리고 저쪽으로 갔다가
갑이랑 냉전하니까 이제 다른 아이에게 붙더라구요. -_- 그렇게 안봤는데..

막 이러니까 친구들이 막 참으라고 그러겠죠? 주위 아이들이 한마디씩 할거구요
근데 그 말을 잘못 알아들은 을의 짝꿍 병....
병은 을이 돌아오자 수업시간에 이렇게 전합니다
"야 갑이 너 만만하대"
을이 갑을 만만하게 보는것과 갑이 을을 만만하게 보는건 다릅니다. 잘못 알아들은 거지요.
병은 지금도 을에게 말한 걸 부정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다 들었어요
주위 사람들 말로는 그때 을의 표정이 싹 굳는 걸 봤다고 하네요
그리고 을은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인지 먼지로 병원에 갔고.... 갑은 수업시간에 졸려서 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갑은 지금 거의 반쯤 자고 있는 상태인데 을이 돌아왔습니다.
을은 지금 속된 말로 빡쳐있는 상태에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보지 못했으나 친구들/갑이 만장일치로 증언한 내용입니다)
갑이 엎드려 있었는데 갑자기 교실로 을이 돌아왔습니다.
아까 병에게서 이야기를 들었겠죠? 지금 빡쳤습니다.
엎드려 있는 갑의 머리를 책상 밖으로 밀쳐질 정도로 세게 밉니다.
그러면 갑의 얼굴이 드러나겠죠? 갑은 갑자기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리고 을은 이렇게 말합니다
"씨X년아 내가 만만하냐?"
이러면서 둘이 막 싸웠답니다.
을은 병이 말해줬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리고 제가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교실은 싸늘해진 상태이고 전 눈치보면서 교실 벽으로 붙었습니다.
갑의 자리 바로 뒤가 제 짝꿍 자리라서, 도저히 제 자리로 갈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을은 몇마디 욕을 더 하다가 교실을 나가 집에 갔습니다.
아무래도 조퇴를 끊고 교실로 돌아온 모양인데..
갑은 지금 굉장히 빡쳐 있습니다.


지금 교실 분위기는 엉망진창이겠죠? 갑은 지금 자기가 말하지도 않은 사실때문에 기분나쁜 일을 당한거죠
덩달아 빡친 갑은 병을 찾지만 병도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으로 이미 조퇴했습니다.
그래서 갑은 핸드폰으로 병에게 전화를 겁니다.
"야 너 을에게 말한거 그대로 말해봐"
"뭐? 난 아무말 안했는데"
"야 그럼 을이 왜 기분나쁘게 욕을 속사포로 쏟아놓고 가냐고.. 야이 씨X년아 나랑 장난하냐?"
평소에 욕하는 아이가 아닌데 극도로 화난 모양이에요 -_ㅋ
병은 끝까지 부정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다 들었고 이미 기정사실화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반 아이들은 이제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려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덕시간에 수업하고 20분 정도가 남았는데 다들 모여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갑은 반 아이들에게 호소합니다.
"아니 내가 뭘 딱히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말했을 뿐인데 내가 자다가 기분나쁜 일을
당해야 하냐? 그리고 내가 이러니까 얘들이 날 항상 싸우는 애로 본단 말이야....
내 짝꿍들도 맨날 나보고 싸웠냐고 하더라.. 아오 진짜..... 사실 알고보면 아니라고...
나 정이랑 싸웠을 때도 (정은 이 사건과 관계없는 인물입니다) 그년이 10개월동안 친구들이
사준 벨트를 안줘서 싸운거라고.. 니들은 친구들이 한푼두푼 모아서 사준 선물을 10개월동안
안주면 기분이 좋겠냐? 진짜 내가 억울해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저도 갑의 짝꿍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갑-을 냉전구도였었어요. 그때 을이 갑보고
"야 갑보고 이렇게 말해주라.. '너 을이랑 싸웠냐? 싸운것같은데 ㅋㅋ'"
아직도 그 쪽지 남아있어요 -_-

아직 갑이랑 을은 만난 적이 없습니다. 금요일에 일어난 일인데 을이 토요일에 병결했거든요.
갑은 각오를 다집니다.
"아나 걔가 사과해도 안받아줄거야 솔직히 전날 그딴식으로 대해놓고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미안하다고 편지 찔러주면 니들이라면 받아주겠냐?"

제일 운이 좋은 건, 아직 담임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담임은 항상 싸움이 나면 사건에 개입하려고 안간힘을 쓰십니다.
근데, 이 날은 공교롭게도 담임선생님이 매우 아프셔서 학교에 못 나오셨죠...

여러분은 누가 잘못했다고 보십니까? -_ㅋ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