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재수할 때 항상 돈이 없는 절 위해, 매일 저녁 도서관까지 찾아와서 저녁을 사주고,

 

삼수해서 붙었을 때 같이 술마시며 울어주고

 

입대했을때도 훈련소에서만 편지를 8장이나 써준 고마운 친굽니다(남자끼리 편지 8장 쓰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남자분들은 아실듯..)

 

면회도 한 대여섯번 온듯하구요... 전역하고도 그 친구랑은 계속 단짝이었고, 주말만 되면 함께 클럽에 가고 낚시하러 다니고 승마하러 다니고

 

정말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여자와 사귀게 되었고, 지금까지 없으면 죽고 못살정도로 너무너무 사랑하며 사귀고 있습니다.

 

사귄지 얼마 안되서 제가 처음 여자친구에게 소개시켜준 사람은 당연히 그 친구였습니다.

 

둘다 성격이 활발하고 좋은 탓에 금방친해지게 되었고, 저와 여자친구, 제친구와 친구의 여자친구는 주말마다 넷이서 놀러다니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여자친구가 어느샌가 이상해지더군요. 제 친구가 있다고 하면 술자리에 나오질않고, 계속 핑계를 대며 집에 있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괜히 저한테 마음이 없어졌는데 친구 핑계를 대는건가 해서 더 잘해주고 마음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와 둘이 술을 먹던 중에 갑자기 여자친구가 저한테 하는말이...

 

여자친구 : 00야... 니 친구 00이 대체 왜그래???

 

나 : 무슨소리야?? 00가 왜??

 

여자친구 : 아니야... 아... 나 게 싫어... 부르지마 앞으로.. 안볼래

 

나 : 무슨소리야... 니가 게 싫어할일이 뭐가있어  뭐 서운했던거 있어??? (이때까지도 속으로 또 핑계를 댄다고 생각함)

 

여자친구 : 아....... 니 친구 너랑나랑 사귀기 전부터 나 알고 있었데???

 

나 : 아니 모르겠는데 왜??

 

여자친구 : 너랑 나랑 사귀기전에 니 친구가 날 알았었나봐...친하진않고 내친구 때문에 나랑 술자리에서 본적이 있나봐 난 기억에 없는데.... 근데 내친구한테 나보고 얘 걸레아니냐고 했었데. 걸레같이 생겼다고...

 

 

순간 화가나서 저도 모르게 친구한테 전화해서 욕을 해댔습니다. 친구는 영문도 모른채 자기는 그런적 없다고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알고보니 자기도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술을 먹고 남자애들이 생각없이 가볍게 저질스런 말을 내뱉듯이, 그렇게 장난식으로 말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저랑 사귈 때 한 이야긴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깐 너무너무 화가나서 미치겠더라구요.

 

근데도 그 친구와 이어온 우정이 있으니 때릴수도 없고,,, (몇대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 때문에 제친구와 제가 만나는걸 못미더워하구요... 친구는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무시했구요...

 

제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아무리 저랑 사귀기 전이라고 해도 여자친구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그렇다고 10년지기 평생친구와 연을 끊자니 그건 아닌거같고....

 

친구는 만날때마다 저에게 사과를 합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자기가 쓰레기짓을 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지금까지 이런적이 없던 친굽니다...

 

어떻게 해야 인륜적으로 옳은 판단이 될까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입장에서 바라봤을때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을지...

 

   조언을 구할데가 없어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