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을 걷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
처음에는 꿈이던가 환상이던가 할 줄 알았다.
뻔한 반응으로 눈을 비볐다.그 역시 눈을 비볐다.
그는 나를 멍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우리는 서로 멈추어 서서 서로에게 다가가지도
못한 채로 거리에서 멈춰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나와 그는 동시에 말했다.나는 그에게 다시 물었고
그 역시 그렇게 행동하였다.나는 무서워져서 집으로
뛰듯이 도망갔다.뒤를 돌아보니 그 역시 뒤를 돌아보며
도망을 가고 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그가 누구였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네이버에 도플갱어라는 단어를 검색했고,여러가지 설을 봤다.
그와 만나서 죽지 않은 것을 보니 그것은 다행일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에 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특별한 인간이다.오늘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제는 둘이 있는 인간이다.지구 상에.
나는 그 생각을 하자 문득 끔찍해졌고 그를 죽여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나는 하나이다.나는 하나일 뿐이다.
나는 집의 도어락을 잠기는 소리를 듣고 집에 나왔다.
그는 어디있을까?알 수가 없었다.도플갱어라면 나와
같은 곳에 있어야 할텐데....하지만 나는 나 혼자 살아왔다.
그러다 내 머릿 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월계동 현대 아파트 8차 502동 3005호'
나는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한다음에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의문이 들었다.어떻게 같은 환경이 아닌 인간이 완전히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까?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월계동 현대 아파트 8차 502호 3005호에 들어가기 전에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생각해봤다.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나의 생일이 떠올랐다.맞았다.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갔다.하지만 그 곳엔 누구도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집이 헝크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나와 같은 도플갱어 였던 것이다.
그런데,어떻게 그는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일까?
같은 곳에 살고 있지도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