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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무시무시했던 여선배와의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84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4
조회수 : 76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8 11:35:57

대학교 1학년... 새내기 시절이었습니다.

 

2학기가 끝나고 종강파티 겸 저를 포함한 8명의 동기 군입대전

 

축하파티를 위해 교수님께서 잘 아는 곳에 장소를 정하고

 

우리는 모두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동기들은 모두 버스를 타고 음식점으로 향했지만

 

타이밍 안 좋게 급똥을 때린 저는 그 버스를 놓치고 말았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상향등을 몇 번 키며 빵빵대는 승용차 한대가 제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창문이 내려가는데...

 

거기에는 여선배들 중 가장 살벌했던 K선배가 운전중이었죠.

 

저를 보자마자 한소리 했습니다.

 

"야! 넌 왜 안가? 너 우리과 Y 아니야?"

 

"그... 그게..."

 

"시끄럽고, 빨리 타! 1학기 종강도 튀더니 이번에 또 튀려고? 너 잘걸렸어!"

 

뭐...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간걸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과 내에서 별명이 '다크템플러'였습니다.

 

웬만한 동기들은 저를 대부분 잘 보지 못했고

 

심지어 교수님마저 출석 불러놓고 강의 후 마주치면

 

'자넨 왜 내 수업시간에 결석을 이리 자주하나?'

 

라고 말할 정도였죠.

 

사실 이렇게 존재감이 없어 그냥 집에 가서 wow나 하려 했지만

 

이 여선배는 저를 꼭 종강파티에 데려가야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차에 태웠습니다.

 

조수석에 탔는데... 뭔가 냄새가 이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선배 K는 술 한잔 하고 음주운전중이었던거죠...

 

술 냄새를 맡은 저는 제가 운전하겠다고 했지만 여선배 K는 고집이 강했습니다.

 

"시끄럽고, 원래 술 마시면 운전 더 잘되니까 걱정말고 가자!"

 

그런데... 그녀의 운전 솜씨는 무시무시했습니다.

 

급출발, 급정거, 드리프트에 가까운 코너링에 칼치기까지...

 

그러던 도중 도저히 막힐 수 없는 구간에서 차들이 쫙 정렬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음주단속이었죠.

 

여선배 K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한마디 했습니다.

 

"야! 야! 자리바꿔! 얼른! 나 이번에도 걸리면 아빠한테 죽어!"

 

... 처음이 아니셨군요.

 

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허겁지겁 운전석과 조수석 자리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잠시 실례한다며 손을 들자 저는 1차 측정을 위해 창문을 내렸는데

 

경찰이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아이고! 술 냄새!"

 

...이봐요. 제가 마신게 아니라구요.

 

"죄송하지만 선생님, 냄새가 이 정돈데..."

 

참 억울했습니다. 1차 측정 없이 바로 2차 측정을 하려는 듯했죠.

 

전 그래서 옆의 여자분이 마신거지 제가 마신게 아니라며 1차 측정을 요구했고,

 

반응이 없어 저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경찰의 이상한 눈길을 저는

 

무시해서는 안 되었었습니다.

 

음식점에 도착해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교수님을 비롯한 제 동기들, 선배들의 눈이 휘동그래졌지요.

 

경찰의 이상한 눈길은 다른게 아닌, 제 흰 티에 묻은 여선배 K의 립스틱자국과 입 주위로 엉망이 된 그녀의 화장이었죠.

 

그렇습니다. 자리이동을 급하게 하며 여선배 K는 얼굴을 잠시 제 티셔츠에 묻었는데, 그 때 그렇게 된 거였죠.

 

더 큰문제는 음식점 구조상 신발을 벗고 앉아 식사를 하는 구조였는데

 

신발을 벗고 올라와서였습니다.

 

여선배 K의 옆트임 치마가 앞트임으로 바뀌어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상의 단추 2개가 풀어져 있는데다

 

머리에 화장까지 완전 엉망.

 

누군가 상상하는 야한 그림은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그림은 상상력을 더 증폭시켜 버렸습니다.

 

교수님은 헛기침을 하며

 

"젊은게 좋지만..."

 

이라며 눈을 피하셨고

 

선배, 동기들 모두

 

"이야... 둘이 사귀나봐..."

 

"저 다크템플러를 챙겨오는거 보니 K는 오버로드인가?"

 

스타크래프트 드립에

 

"K 취향이 저런 애였을 줄이야..."

 

취향까지...

 

덤으로 상황을 눈치챈 저와 여선배 K의 얼굴까지 붉게 물들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제 3살 난 아들과 함께옆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지금 그녀가 해 주는 부대찌개입니다.

 

그리고 부대찌개는

 

의정부 원조 할머니 부대찌개가 전국에서 최고로 맛있습니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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