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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버블]무대 뒤의 버블
게시물ID : panic_38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M-Z59
추천 : 5
조회수 : 45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04 21:00:18





오, 거 안녕하신가.

아니, 일어날 필요는 없어. 총은 좀 내려놔요, 전혀 쓸모없을 테니.
난 진짜 존재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날 쏠 수 있겠어? 그래, 바로 그거야.
봐, 훨씬 낫지 않아? 우리 모두 친구잖아. 저 창문 한번 보시고, 한번 씩 웃어보셔. 멋지군.

놀란 것 같네, 박사 나리. 한동안 나에게 아주 푹 빠져 계시더군,
안 그래? 당신은 고꾸라져도 곧바로 다시 일어나던데,
난 그런 스타일이 맘에 들어! 애석하게도, 그게 날 불러온 셈이지만 말야.
소파 좋네? 굳이 일어나실 필요 없어요,
안 그래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있을 수 있으니까.
무슨 소리하는 거야, 박사 양반?
어이구, 아냐. 난 무슨 복수의 응징 나부랭이를 하려고 온 게 아니라고.
난 정말로 당신네들이 날 보건 말건 괜찮아.
뭐, 너희들이 내 방송을 공유하길 바라긴 하지만 말이야.
댁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날 애들로부터 떼어놓는 짓 같은 일이나
하고 다니는 너희들은 정말이지 이기적인 놈들이야.

방금 전에 좀 흥분했던 건 인정하지. 당신 눈에도 그렇게 보였겠지,
안 그래? 괜찮아, 새 관객 분들이랑 만나는 걸로 충분했으니까.
날 애들이랑 참 많이도 만나게 해 주더라.
사람들이 당신을 괴물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겠어!
뭐 나야 그럴 생각 없지, 난 평가하지 않거든. 난 공평한 사람이야.

하하, 뭘 쓰는 거야? 저기 죄송하지만 말이죠,
박사님, 지금 인터뷰 하고 있는 거 아니거든요.
나라면 그냥 그걸 쓰레기통에 버릴 거야. 그래, 바로 그거야.
모든 것은 결국 쓰레기가 되는 법이지. 댁의 그 소중하기 짝이 없는 인터뷰도 버려지고,
어린이들의 그 하잘것없는 마음도 버려지고,
심지어 나조차도 내 몇몇 트릭들을 버릴 수밖에 없단 말씀이야.
오, 맞아. 난 한동안 쬐끄만한 야만인들을 길러내기에 바빴어, 박사. 총 내려놔.

난, 몇몇 얼간이 원시인들이 그 골통에 담고 있던 불에 대한 개념이 날 만든 게 아닌가 해.
그 시절 애들한텐 사실 나를 위해 할애해줄 시간이 없더라고.
그래서 좀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어. 스킨워커 전설은 참 좋은 생각이었지.
아이들은 어둠 속에서 나에 대해 속삭였고,
심지어 어른들도 날 그림으로 남기더군! 내가 굳이 뭘 할 필요가 거의 없더라고!

하지만 댁들은 꼭 똑똑한 티를 내야 했지, 안 그래?
갑자기 모든 미신들이 사라졌고, 더이상 애들은 날 돕지 않고 더이상 부모들은
그… 음, 이 부분은 곧 알게 될 거야. 그래도, 딱 한 가지는 아직 내 손에 남아있었어.
우스꽝스럽게 생겼기 때문에 여전히 애들 머릿속에 파고들 수 있고,
그 후 비틀어버릴 수 있는 캐릭터가 말이야.
물론, 이건 어릿광대 버블을 말하는 거지. 좀, 그렇게 음울한 표정 좀 짓지 말라고.

웃어. 방송 탔잖아!



20██년 ██월 ██일 SCP-993은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보임.

20██년 ██월 ██일 SCP-993이 일반 방송을 재개함. 유클리드 등급으로의 상향을 고려중.
에피소드 제목내용

돌아온 버블!

에 피소드의 배경은 █████ 박사의 사무실이다. 버블이 방에 나타나자 박사는 깜짝 놀란 것 같았으나, 곧 시청자를 보고 웃음을 짓는다. 박사와 버블은 15분간 담화를 나누었으나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15분후, 박사는 권총을 뽑아 버블을 쐈으나 소용 없었다. 버블은 즉시 커다란 푸줏간 칼을 들고 박사를 토막내고 눈, 코, 입, 귀를 도려냈다. 스텝롤이 나오는 3분 동안 박사는 아직 꿈틀대고 있었다. 그리고 █████ 박사는 해당 에피소드의 방영 하루 전에 종적을 감춘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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