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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바라는 여친
게시물ID : humorstory_141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늘처음처럼~
추천 : 15
조회수 : 129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7/08/20 10:30:09
내 여친과는 만난지 85일 정도 됐는데 
한 30일 지난이후부터 저녁에 전화해서는 이러더군요. 
여친 : 밥먹었어? 
나 : 응 많이 무따. 
여친 : 시 썼어? 
나 : 아니 ..시 쓸꺼야 
제가 글 쓰는걸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래서 묻는줄알고 실망을 주기 싫어서... 



그 날 이후 책방에는 만화방만 가던 내가 서점을 갔습니다. 
혼자가기는 무안해서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나 : 니두 너 여친이 시를 써 달라카나? 
친구 : 아니..난 그냥 음...힙합 불러 달라카던데.. 
나 : 전부 가지가지하네,, 차라리 그게 났겠다. 휴 이게 뭐고... 
친구 : ㅋㅋ 애국가 적어서 보여줘라 
3절부터 적어주면 잘모르잖아.. 
나 : 그럴까.. 그날 저녁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유치하고.. 



내 손이 세개라면 
그댈 위해 하나 주고 

내 팔이 세개라면 
그녈위해 하나 주고 

내 다리가 세개라면 
그녈 위해 하나주고 

그러면 
나는 정상인 
그녀는 병신 




그래서 결국엔 애국가 3절과 4절을 적절히 섞어서 
A4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그대얼굴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사랑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대 사랑하세" 
일단 이렇게 적어서 저녁에 만나서 식당에서 
낭송했습니다. 
음이 잡히는걸 피해가며... 
우리 여친 좋아하더군요... 



여친 : 오빠 근데 이거 왜썼는데.. 
나 : 니가 시 썼는지 묻데.. 
여친 : 언제? 오빠 딴여자 있나? 내가 언제 그러디? 
나 : 니 어제 술뭇나? 왜 기억을 못해? 
시 땜에 싸우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전화 오더군요.. 
여친 : 오늘 화내서 미안해.. 
나 : 아냐.. 내가 미안하지... 
여친의 살벌한 한마디.......... 
여친 : 근데 시썼어?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이코 하고 사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 : 오늘 보여 줬잖아........... 
여친이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더군요... 






여친 : 씻... 었... 냐... 구...... 
아직까지 밤만되면 시상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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