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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게시물ID : sewol_38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팩하고있음
추천 : 10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2/22 23: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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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촌동생이랑 같이 밥을 먹다가

세월호 얘기가 나왔어요.

동생은 그때 당시 학교를 쉬고있던 중이어서

하루종일 뉴스만 보다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대요.

매일같이 울었다고 했어요.

저는 일부러 눈물을 참았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운다고 도움이 되지도 못하는데,

울어서 이 감정을 흘려버리지 말고

꾹꾹 참아서 계속 기억하자는 생각이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티비화면에서

아직 찾지못한 자식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아버님의 모습을 봤어요.

그날 딱 하루,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와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얘기를 오늘 동생과 나누면서 또 울었네요. 

참 우울해요.

안타깝고 슬프고. 어처구니 없이 손도 한번 못 써보고 잃어버린 아이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무력감.

이 나라.

이 나라에서 살아야하는 나. 혹은 살게 될 내 아이.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이 눈물에 이 감정을 흘려보내고 후련해지지 말자. 

노란 리본 그만 뗄 때도 되지 않았냐는 말에 굴복하지말자. 

잃어버린 아이들을 절대 대신할 수 없지만

그 아이들이 살았을 것보다 더 열심히 살자.

지금보다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자.

잊지말자.

그리고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자.

스스로 기억하겠습니다.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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