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과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로 조촐하게 모여 수다를 떨다
이제 우리 나이가 그렇듯, 자연스레 결혼얘기, 임신얘기가 나왔다.
주변에 유산한 케이스도 많고 한 친구는 의대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유산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또 자연스레 아이를 잃는 슬픔에 대해 얘기가 나왔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는 슬픔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세월호 아이들 얘기가 나왔다. 다들 순간 정적...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시 힘들게 말을 이어가는 순간 우리들의 목소리가 젖어들어갔다. 물론 다들 안그런척했지만 눈가에 눈물도 맺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외국에 살고있는 교포친구들이라서 한국 정치나 정세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어서 잊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모여서 얘기하다보면 정치 얘기하는 사람은 나뿐이였는데, 이런 친구들도 아직 잊지 않았구나.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안생길수도 있었던 비극인데 왜 여기나 한국이나 정치하는것들은 그모양일까 한탄했다, 평소에 욕을 잘 하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F를 섞어가며 신랄한 비판도 했다.
살아남은 아이들의 post-trauma관련 치료는 잘 되고있을까? 그런일이 한국에서 벌어져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런 일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기 때문에 걱정도 됬다.
우리가 물론 그 분들, 그 아이들의 마음을, 슬픔을, 상처를 1%도 이해 못하겠지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잊지않는 사람들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