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 아침 8시경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에서 내 지갑 훔쳐간 도둑년아
네 이년 어디 훔쳐갈것이 없어서 수능기원하는 사람 지갑을 훔쳐가냐
물론 그 자리에 내가 지갑을 가지고 간것도 화근이였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 내 동생 대학보낼려고 피땀흘려가며 개고생하셨는데 나는 해드린게 하나도 없어서
죄송스런 마음에 월급받자마자 적금, 보험금, 통신료 등등 다 빠지고 남은 돈
다 털어서 어머니 아버지 드릴려고 했다.
돌아가는 차에서 바로 드리려고 지갑을 챙겨간 내가 ㅂㅅ 이지
우리 막둥이 대학은 지가 원하는 대학으로 보내야지. 해 줄수 있는게 없는거 같다
매일 눈시울 붉히시는데 ㅆ발 절에 좀 데려다 달래서 새벽에 달려서 대구까지 가서 어렵게 자리 잡고 절 했는데
더워서 패딩 벗어놓고 정신팔려서 108배 다 하고 나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얼른 일어나려고 패딩을 들었는데
뭔가 가벼워서 보니 지갑이 없어진걸 알았네
차라리 어머니가 아닌 내 돈이 털려서 다행이지....어머니것이 였으면 우리 어머니 동생 시험칠때까지 죄책감에 사로잡히셨을꺼다
어머니께는 걱정하실까봐 돈 이만원이랑 마이비 카드 들어있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려니까 연락이 와서는 지갑 찾았다 길래 보니까 언니데리고 정신없이 또 대구까지 갔네
미친 동전까지 다 털어갔네 지문조회같은거 되냐고 하니까 발견당시 개울가 근처에 젖어있는 채로 있어서 힘들다 해서 이상 말았다.
내가 거기에 지갑을 가지고 간것도 내 잘못이지만
니가 개울가에 던져서 우리 어머니가 나한테 써주신 편지가 다 지워지고 알아보지 못할 정도 되어있어서 너무 개빡쳐서 적어본다.
어머니가 내가 25살까지 살면서 너무 힘들고 버티기 힘들때 눈물을 흘리시면서 적어주신 편지인데
내가 애지중지 여기고 엄마가 보고싶을때 포기 하고 싶을때마다 어머니께서 써주신 편지를 보고 버텼는데
니년때문에 다 사라졌다. 니년은 어디 잡히면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