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옛날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었다.
7일 후, 달리기 시합은 열렸었다.
거북이는 토끼에 비해 그렇게 느리지도 않았고,
토끼는 거북이와의 시합도중에 잔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끼는, 거북이에게 졌다.
1
어느 날 길을 가던 토끼는 갑자기 자신의 달리기 실력이 어느 정도 될지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마을에서 가장 빠르다고 토끼였지만, 그것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토끼는 길가에 보이던 거북이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다.
다들 알다시피, 거북이는 의외로 생각보다 빠르다.
그러나, 토끼가 거북이보다 빠르다 – 이는 바뀌지 않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을 알기에 거북이는 토끼에게 7일간의 준비기간을 요구했고,
토끼는 흔쾌히 승낙했다.
처음 1일에는 토끼와 거북이 모두 열심히 달리기 시합을 대비해 연습했다.
그러나 거북이의 달리기 실력을 확인한 토끼는,
거북이보다 월등히 빨리 달릴 수 있는 만큼만 연습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반대로 거북이는, 토끼보다 월등히 느리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밤낮으로 열심히 뛰었다.
물론, 그것이 거북이를 토끼보다 빨리 뛸 수 있게 만들어주진 못했다.
2
시합날 아침이 되었다.
모든 마을사람들이 시합을 구경하러 왔다.
거북이와 토끼 양쪽 모두 출발선에 섰고,
달리기 시합은 시작되었다.
모두의 예상처럼,
토끼는 거북이보다 훨씬 빨랐다.
거북이와 토끼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더니,
이윽고, 토끼의 시야에는 거북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3
그러나, 토끼는 곧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체력이 다했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토끼는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거북이는, 비록 느리지만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쉬지도 않고 계속 걸어갔다.
거북이가 토끼를 따라잡으면,
토끼는 휴식을 마치곤 다시 체력이 다 할 때까지 달리는,
그런 달리기가 계속 반복되었다.
4
쉬고 있던 토끼는 이상한 감을 느꼈다.
갈수록 거북이가 쉬고 있는 자신을 쫓아오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토끼는 깨달았다.
거북이가 빨라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쉬는 간격이 빨라진 것이란 사실을.
체력이 바닥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단 사실을.
그제서야 토끼는 깨달았다.
토끼는 빠르지만, 그 속도로 오래 달리지는 못한다.
토끼는 거북이보다 빠르게 달리는 연습을 했지만,
거북이는 쉴새 없이 연습함으로써 오래 달리기 위한 체력을 가꾼 것이었다.
토끼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했지만,
울며겨자먹기로 어떻게든 계속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5
결국 거북이는 쉬고 있는 토끼를 앞질렀다.
모두의 응원아래, 거북이는 달리고 또 달렸다.
해가 저물 정도로 시간이 지났지만,
거북이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토끼보다 빨리 결승선을 끊었다.
6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토끼가 연습을 게을리했기 때문에?
거북이가 부지런하였기 때문에?
아니다, 토끼는 주위를 의식하며 달렸고,
거북이는 목표를 의식하며 달렸기 때문이다.
7
모든 인생은 자신이 주인공이다.
주위를 의식할 필요 없이, 자신의 목표를 의식하며,
자신을 위한 달리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일찍 피는 꽃이 일찍 진다는 말이 있듯이,
결국 인생이건 달리기건 종착점은 같다.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완주하느냐 완주하지 못하느냐 이것이 중요하다.
수능 보는 친구들이 써달래서 힘내라고 써줬는데
정작 모두 중도에 포기해버린게 함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