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결과가지고 말이 많은건 시청자 다수를 설득 시키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뭐 누가 남편이 되든 상관 없어요. 그걸 납득시킬수만 있다면요. 좋아하는 캐릭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 상황이 납득 된다면 가족이야기가 맞물려져서 이렇게 잘만든 드라마에 이런식으로 실망을 하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아마도 응8은 시청자들이 남편찾기 놀이에푹 빠졌다기보단... 작가가 남편 '숨기기'놀이에 푹빠졌던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남편 숨기기에 급급하다 보니 현대의 김주혁 캐릭은 왔다갔다 널을 뛰고 덕선이는 자기 좋다면 그저 좋은 금사빠가 되어버리구요. 금사빠까진 그렇다쳐도 그런 덕선의 마음을 알수있는 결정적 계기 이런걸 막판까지 숨기려 하다 보니 택이든 정팔이든 덕선이와 오고갔을 서로의 감정사이의 흐름은 맥이 툭툭 끊겨져 버렸네요.
이렇게 남편 숨기기 놀이에 빠져 택이든 정팔이든 누가되도 상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게 문제였어요. 겉으로 볼때 누가되는 상관없어 보일지라도 그들이 지나온 역사속에 스토리안에 누군가여야만 하는 계기나 당위성이 있어야하는데...그 계기를 종영 1~2회직전에나 쏟아 부으니 많은 이들이 그전의 스토리에 비해 이질감을 느낄수밖에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게 더 자연스런일일모릅니다 고딩의 첫사랑 가볍게 웃어넘길 짧은 해프닝일수도있구요. 남녀관계 정말 생각도 못한 인물과 연결되는 경우도 실제 허다하죠~.
그런데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충분한 개연성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보는이들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의미로 응팔은 가족극으로서는 잘 만든 드라마이면서도 한편으론 남편숨기기 놀이에 전복되어 보는이들을 설득하게 하는데 있어서 절반은 실패한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