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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방법
게시물ID : humorstory_141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黑星★
추천 : 1
조회수 : 13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8/21 03:08:53
고민게시판 가 봤더니 영어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무슨 어학연수를 가신다는 분도 있구요.
그래서 경험담을 조금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


모든 인간에게는 초인적인 능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삶에 대한 욕구
살아야 한다는 의지
위기에 처했을때 인간은 실로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일으키고 맙니다.

저는
4살때
부모님의 유학길에 덤으로 딸려갔었습니다.
아무래도 유학길이다 보니 부모님 두 분 다 학교다니시느라 바쁨
그래도 빈집에 애들만 남겨두고 나돌아다니면 잡혀가는게 미국법
그래서 부모님은 저와 두살짜리 동생을 보육원에다 맡기셨었습니다.

물론 맡겼다고 쓰고
내버렸다고 읽습니다.

네살짜리 어린애가 영어공부따윌 했을 것 같습니까?
말이 통할리가 없죠.
동생녀석은 아직 한글도 제대로 못 하는데.
캐난감

그래도 난감한건 제 사정입니다.
부모님은 이미 차타고 가 버리셨습니다.
생소한 푸른눈 노랑머리
그나마 까만머리애한테 우리말로 말걸어봤더니 일본애
동생은 엄마 찾으면서 쳐울고
후............

동생놈,
울다 지쳐서 좀 자다가,
이번엔 배고프다고 보챕니다.
생각해보니 나도 배가 고픕니다.
어린 나이에,
'우리나라에선 밥을 먹지만 미국에선 빵을 먹을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빵이 영어인줄 알았습니다.
보육원 선생님한테 가서 동사 형용사 목적어 생략하고 들이댔습니다.
"빵."
"???"
"....빵."
"???????"
나중에 안 일이지만 빵은 불어 pain에서 온 말이고, 영어로 빵은 bread 라더군요.
알아들을 리가 없죠, 제길.

배가 고파서 빵을 달라고 하는데도 이녀석들이 빵을 안 주는 겁니다.
동생녀석은 계속 보챕니다. 짜증나서 때렸더니 또 쳐웁니다.
나도 배고픕니다. 울고싶습니다.

그때, 옆에 어떤 꼬맹이가 뭐라고뭐라고 나불거립니다.
어랏? 그 말을 듣더니 선생님이 우유를 갖다 줍니다.
나도 잽싸게 고녀석이 한 말을 고대로 나불거려 봤습니다.
.....나한테도 우유를 갖다 주더이다.

눈물젖은 빵이 어쩌고 어째? 눈물 콧물 섞인 우유를 마셔보지 않은 자 그 입 다물라
배가 고파서 우유를 마셨더랬습니다.
저는 영어를 그렇게 배웠습니다. 주변에 한국애라곤 내 동생밖에 없었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배가 고파서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렇게 하드코어하게 생존을 위하여 발악을 했더니만
대충 한달쯤 됐을 때는 그사람들이랑 웃고 떠들고 놀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의 후유증으로 성격이 좀 삐딱해지긴 했습니다만,
덕분에 영어 하나만은 어지간한 애들보다 잘한다고 자부합니다.
생존을 위해 익힌 기술이기 때문에.
어학연수랍시고 랄랄라 놀러가서 깨작거린것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러니 여러분
지금이야 나이가 많아 좀 늦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대략 4살즈음에 외국에 내다 버리세요.
물론, 아이가 성격적 장애라거나 편집증 정신분열증 자아도취 심신박약의 상태에 빠지는
작은 부작용 정도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대신 영어걱정은 평생 안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영어 잘 하는거 아닙니다.
중요한건 얼마나 하드코어하게 목숨을 걸고 공부를 했느냐. 그겁니다.

자 여기까지는 6세 이하용, 말 배울 타이밍에 행할 수 있는 하드코어 단기 영어교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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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이상 15세 미만용 영어교육법

영어 책을 베끼세요.
무슨 문법책 단어장 이딴거 필요 없습니다 그냥 닥치고 베끼세요.
영어공책 기준 하루에 한 페이지씩
시간은 얼마 안 걸립니다 캐느려도 10분
뭐 문제풀고 이런거 아니기 때문에 그냥 머리를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베낌
어차피 다시 읽어볼 거 아니니 또박또박 쓸 필요도 없어요.
귀찮아서 그렇지 시간은 정말 얼마 안 걸려요
다만 그걸 꾸준히 3년 이상 책을 바꿔가며 한다는게 중요합니다.

자 이게 무슨 효과를 가져오느냐
우선 책을 읽으니 독해 연습이 됩니다.
독해력 향상에는 책 읽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간 잡고 책 읽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하루에 몇분씩 깨작깨작 조금씩 부담없게.

또, 책을 베낀다는게 생각보다 두뇌를 많이 쓰는 작업인게,
책에서 한글자 보고 한글자 베끼고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니,
아무래도 글을 한 뭉텅이씩 외워서 쓰게 됩니다.
아무리 못 외워도 한 단어씩은 외워서 쓰게 됩니다.
컴퓨터로 치면 램 메모리
따라서 단기 기억력이 향상됩니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짧은 시간 짧은 어구라고 해도 기억하고 지우길 반복하다 보면
이게 또 조금씩 남습니다.
그래서 이제 몇몇 문장들이 친숙해집니다.
반에 한두명씩 있는 "외국 살다온 놈들"이 영어 문제 어떻게 푸는지 아시죠?
"읽어봐서 어색하면 틀린 문장, 안 어색하면 맞는 문장"
이게 되면 문법공부는 끝난 겁니다.
많이 써보면 손이 기억합니다.
오랜 시간 영어책을 봐 왔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장이다.
이러면 틀린 문장일 확률이 매우 높은거죠.

또, 어휘.
물론 책 베끼면서 단어장 찾는 건 매우 귀찮은 일이죠.
그러니까 안합니다.
귀찮은 짓은 안해요.
귀찮거든요.
다만 그냥 묵묵히 꿋꿋이 베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뭔 뜻인지 몰라도 일단 어려운 단어의 경우 철자가 남고,
자주 쓰이는 단어는 여기저기서 보다 보면 자연히 뜻도 알게 됩니다.
오히려 그게 사전에 나오는 설명보다 더 의미있죠.
뭐 그래도 나중에 단어장을 봐야 할 때가 오긴 합니다만
그때 가서는 외우는게 훨씬 수월해져 있을 겁니다.


한가지 중노동으로 문법에 어휘에 독해, 게다가 두뇌개발의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물론 청해는 따로 해야 합니다.
리스닝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을리가 없지요

저는 위의 중노동을, 아버지의 감독하에, 미국에 체류한 1년 포함 7년간 했습니다.
물론 전 게으르기 때문에 자주 밀렸죠.
그렇지만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에 의해 밀린건 죽어도 다 썼더랬습니다.
최고기록은 하루에 두달치를 몰아서 해 본적도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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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는 15세 이상 고딩용 영어

그딴거 없어요.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하시길.

축하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단어 졸라 빡세게 외우고, 문법 외우고,

문제집 죽어라 풀어제끼는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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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앞둔 사람을 위한 조언

한국인들 많은 곳으로 가는 거라면 일단 70% 실패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주변에 한국말 알아듣는 사람이 있으면
영어 배우는데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하려면 하드코어하게!!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가 보세요.
예를 들어 뉴욕 할렘가 흑인한테 멋도 모르고 "왓츠 업 니거"라고 말했다가 총 맞을 뻔 한 경험이라거나,
학교에서 무의식중에 친구한테 훡유를 날렸다가 학교에서 쫓겨날 뻔 했던 경험.
이런 하드코어한 경험들은 강렬한 트라우마가 되어 미약한 성격장애와 함께 진정 살아있는 영어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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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어마어마하게 길어졌습니다.
좀 서글프기도 합니다, 영어공부를 안 할 수 없는 현실이.
한국에서 한국대학 다니는데 왜 영강은 들으라고 ㅈㄹ....
한국에서 국사 전공할건데 수능 외국어영역은 왜 반영하고 ㅈㄹ.....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하라니 해야죠.....후.....
이왕 할거면 퍼펙트하게 하자구요



......다음주에 토익 보시는 분 추천?
나도 그날 보는데, 대략 4년만에 보는거라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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