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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38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크Ω
추천 : 206
조회수 : 20454회
댓글수 : 4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7/16 09:13: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7/14 17:32:09
너도 알다시피 내 월급의 대부분이 피부관리에 들어갔던거 알지?
나도 이제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기에 포기했다.
물론 피부과 안다니니까 더 심해지는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잖니.
피부 좋으면 눈코 수술 두번씩 받고 교정까지 한 너보다 훨씬 예쁘다고 난 생각해.
난 태어났을 때부터 쌍꺼풀이 있었고, 코도 높았고, 치열도 가지런한데다가
남자친구가 한번도 끊긴 적이 없었으니까.
물론 처음부터 널 무시하면서 친하게 지냈던건 아니야.
니 행동에 따라서 나도 생각이 변한 것 뿐이니까.
착하고 이해심 많다고 생각했던 너. 정말 고마웠어.
고등학교 대학교때 피부때문에 울고불고 너한테 상담하고 그랬었지.
넌 항상 '그래도 넌 예쁘잖아, 괜찮아.'라고 말해줬어. 고마워. 그땐 고마웠지.
새까만 니 속을 몰랐으니까. 속으로 웃었니? 재밌었니?
같이 피시방 갔을 때, 내가 볼 생각이 없었지만 네이트온 대화창에
ㅇ
ㅇ
ㅇ
ㅇ
ㅇ
이런식으로 써있더구나. 무슨 음담패설을 하나 궁금해 봤어. 물론 내 잘못이야,
하지만 널 의심해서가 아니었단다. 우린 무슨 비밀이든 함께 했으니까. 적어도 난 그랬으니까.
난 니가 니물건을 잘 챙겨서, 나에게 화장품을 안 빌려주고, 너 또한 내걸 안 쓴다고 생각했어.
개인주의가 철저해서 물컵도 따로쓰고, 숟가락 젓가락도 같이 안 쓰는거라고 생각했지.
넌 우리집에 놀러올 때 치약조차 챙겨왔었지?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으니 난 당연히 니 성격인줄 알았지.
내가 여드름이 많아서 그랬구나. 미안
몰랐어.
진작에 내가 지저분해 보이고 더럽다고 말하지 그랬니.
그런데 내가 왜 생판 모르는 너의 회사 동료한테까지 까임을 당해야 했니?
모르겠다. 내가 너한테 들러붙었어? 언제? 너 심심할 때마다 나한테 전화하고, 옷사러 가자 어디 가자,
먼저 말한건 너 아니었니?
너도 알다시피 나 유전이야. 고칠 수가 없는 거 같아.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넌 이소리 천번이고 만번이고 들어서 지긋지긋하지? 그럼 지긋지긋 하다고 말하지 그랬어!!
너무 마음에 상처다. 내 피부가 이래서, 그래서 니가 날 무시하고 더럽다고 생각했다는 그 생각에!
정말 죽고 싶다. 널 가족같이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구나.
고등학교때부터 10년 가까이 우린 무슨사이었니..? 넌 무슨 생각을 하며 나와 함께 웃고 떠들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그렇지만 널 만나서 얘기할 용기조차 없구나. 여기에 이렇게 쓰면 너도 볼까?
너는 오유를 안 하니까 못 볼거야 물론. 그래서 여기에 쓴거야. 위로도 받고싶고, 너 나쁜년이라는 소리도
보고싶어. 그런데 너한테 대놓고 말할 순 없구나. 이제 우리 만나지 말자..
소중했던 친구.. 이제 너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래.. 나쁜년아.. 나한테 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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