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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에 대하여.txt
게시물ID : diablo3_94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역카라멜
추천 : 4
조회수 : 6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07 01:44:18

전 디아 2 초창기부터 디아를 즐겨왔던 유저입니다. 모두들 2005~2007년을 즈음하여 디2를 떠나기 시작할때도 우직하게 친구와 함께 했었죠.

 

지금은 그 친구와 같이 디3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서론을 위한 뜬금 없는 말은 여기까지 하고요, 디2 할때나 디3 할때나 항상 나눔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밑에 스피디한 나눔을 위한 방안에 대하여 조언을 구하는 글에 리플이 좀 달릴 때 까지 나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나 써 볼까 합니다.

 

항상 나눔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으시지만, 오늘 디게의 이슈는 아무래도 파이어폭스님의 글로 인해 말싸움으로까지 번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이어폭스님의 의견에 대한 말은 왈가왈부 하지 않겠습니다. 저와 생각이 비슷하신분들이 이미 많은 글들을 적어주셔서요

 

 

일단, 평소에 디게를 보면서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순서적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1. 나눔하시는 분들께 - '쓰레기지만', '좋진 않지만' 이란 말의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물론, 겸양의 표시라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받는 분들의 부담감을 덜어주시려는 것이겠죠.

 

혹은,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분들이 나눔 하는 템과 비교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볼때마다 눈살이 찌푸려 지더군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듯, 똑같은 아이템을 보고도 '엄청 좋은템이다', '그냥 갈아버릴 템이다' 라는 차이가 존재 할 것입니다.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디아블로 특유의 나눔이라는 문화가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나눔 글을 쓰시면서 쓰레기 운운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그 템을 쓰레기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한데, 한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그러한 언급으로 인해 여러분은 나눔 받는 분들께 쓰레기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이러한 생각을 '선비'식 발상이라고 꾸짖을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아' 다르고 '어'다르다 라는 말이 있지요.

 

그렇다고 앞으로 나눔을 할때 '너희들에게 완전 좋은 아이템을 선사해주마!'라고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쓰레기' 라던가 '갈아 버릴 템'을

 

운운하시며 '나눔합니다 ㅜㅜ' 이런식으로 쓰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디2를 할때 저는 현재 사장된 '디아릭스'라는 커뮤니티를 이용했었습니다. 거기서는 오유와 다르게 친목이 가능했기에, 네임드도 존재했으며

 

그 네임드들은 보통 '큰 손 나누미'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에 따라 명성을 얻고자 나눔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오유에서는 친목질이 안되잖아요? 나눔 횟수에 따라, 나누는 템의 등급에 따라 명성이 오르고 그런 것도 아닌데,

 

자신이 정말로 쓰레기라고 생각하시면 차라리 진짜 그냥 상점에 갖다 파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2. 나눔 받는 분들께 - 나눔은 받되, 구걸은 하지마세요

 

이건 기본적인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 어떤 사람이 좌판을 벌이고 물건을 늘어놓은다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 공짜로 가져가세요!!"

 

저희 공짜 좋아하잖아요? 솔직히 ㅋㅋㅋ 사람인 이상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어 챙기고 싶은 물건을 챙겨 갑니다. 서로 갖고싶은 물건이 있어서 경쟁하는 모습도 보이겠네요.

 

자, 여기서 한번 보죠. 이 상황에서 잘못 된 것이 있을까요? 적어도 제 생각엔 잘못된 일이 없습니다. 물건을 가져가려는 사람들끼리 싸움이라도 벌어지지 않는 한 말이죠.

 

그렇다면 다른 상황 한번 생각해 보시죠.

 

어떤 사람이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는 사람도 아니고, 물건을 나눠주는 사람도 아닌데 그 사람에게 가서 '저기... 그거 저 주시면 안되요?'

 

라고 합니다. 혹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피켓에다 '여러분의 안쓰는 물건 하나씩만 주세요.' 라고 적어놓고 서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매너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디아블로 게시판 자체가 소위 '구걸'을 하는 장소도 아니고요.

 

3. 나눔을 받는 분들께 - 나눔이 능사는 아닙니다.

 

저는 디아 3가 발매된 지 6일째 되는 날 디아블로를 구매했습니다. 그 이후로 쭉 하다가 패치 1.03 후반이었는지 1.04 초반이었는지, 몬스터가 약해지는

 

패치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디아를 접었다가, 이번에 1.05 패치가 되고 나서 돌아왔습니다.

 

저는 디아3를 시작한 이래로 나눔을 받은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나눔 안받아서 힘들지 않았냐고요? 천만에요.

 

저는 현재 파라곤 24 악사, 파라곤 26 수도사, 이제 갓 만렙 찍은 법사와 하드코어등 자질구레한 몇몇 케릭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사는 현재 템이 하나도 없지만 수도사로 갈아 타기 위해 템을 다 처분하기 전에 궁딮 13만까지 찍었었고,

 

수도사는 현재 노버프 7만, 그리고 어제 만렙 찍어서 어제 오늘 경매장 놀이 한 법사가 노버프 10만의 데미지를 보여주더군요(법사 사기 ㅜㅜ)

 

몇몇 분들이 서민 서민, 하시며 코스프레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진짜 서민인 분들도 있으실 거고, 개인에 따라 서민의 기준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저는 저를 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플레이타임은 악사 301시간, 수도사 76시간, 마법사 19시간으로 총 합치면 400시간이 약간 안되는 플레이타임을 보유중이네요.

 

솔직히 가끔 디게를 눈팅하다가 나눔글을 보면 저도 달라고 하고 싶은 템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받지 않은 이유는 그렇게 해서 갑자기 세지면 과연 디아가 계속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성격상 맨땅에 헤딩하는 것을 시작으로 발발발 기어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는 이상한 근성때문에 괜히 수고를 자처했죠.

 

여러분에게 근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저처럼 갑자기 게임이 너무 쉬워지면 질려버리는 사람과,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 게임에 재미를 찾지도 못하고 떠나는 사람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항상 나눔에 대해 논쟁이 일어날 때 언급되는 것이 바로 '되팔이' 이죠.

 

몇 몇 초보분들은 사냥을 해서 득템을 하느니 차라리 나눔을 받아서 되팔이를 한다음에 그 돈으로 자신이 사고 싶은 템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팩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눔템 되팔이로 돈 얼마 벌지도 못하셔요.

 

차라리 그시간에 사냥을 하세요. 템이 안좋아서 사냥이 힘드시다구요.

 

단계를 낮춰서 도세요. 요즘 인벤이든 디게든 사람들이 다 5~8단계에서 사냥한다고 글을 올리고, 스샷을 올리고, 스펙을 올리고 하니

 

여러분도 거기서 돌아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오산입니다.

 

물론, 0단계에서는 현재 시점에선 좋은 템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템마다 능력치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죠.

 

1단계부터는 그 능력치 제한이 풀립니다. 8단계를 돌아서 나오는 템이 1단계에서도 나와요.

 

1단계를 돌기 힘든 분들은 어떻게하느냐. 그 길이 바로 나눔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0단계에서 헤딩한다음에 파밍해서 올라갔으나, 그건 저같은 노동게이를 위한 길일 뿐 여러분께 이것이 이상적인 게임 즐기기 이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나눔 글을 신청하기전에,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과연 이 템을 받으면 더 재미있게 디아블로를 즐길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의 현재 스펙을 1이라 가정했을때, 5정도 되는 나눔 템을 받으면

 

마치 (물론 ASKY이지만) 자신의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놀고있다가, 갑자기 김태희랑 노는 격이 되는 겁니다. 그럼 원래 여자친구는 어떻게 되겠노?

 

오징어 처럼 보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각설하고 게임을 더 윤택하고 재밌게 하자고 받은 나눔때문에 오히려 게임이 더 짜증 날 수 있다는 거죠.

 

파밍은 1단계에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 예로 제가 저번주에, 2막이었는지 3막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1단계에서 파밍을 하다 먹은

 

레어 목걸이로 1억을 벌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하고싶었던 서리법 세팅을 하고있죠.

 

조금씩 조금씩 직접 먹은 템으로 스펙업을 하면 물론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그 성취감과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죠(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의 경우에)

 

악사로는 제일 좋은 효율이 2단계였고, 어찌어찌 억지로 컨트롤 빨로 5단계를 도는 정도였지만

 

현재 하고 있는 수도로는 일반 파밍은 3단계에서 하고 열쇠 파밍은 5~6단계에서 합니다. 서리법사는 아직 세팅이 끝나지 않아 모르겠는데

 

아마 수도보다 5단계 열쇠파밍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요. 계속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8단계에서 파밍을 하는 저를 볼 수 있겠죠(솔플로)

 

 

 

워....... 그냥 간단하게 조금 쓰려고 한 글이 여기까지 쓰고 보니 1시간이나 걸렸군요... 하고싶은 얘기는 더 있지만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긴 글이라 여러분이 관심가지고 읽어주실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

 

간단 요약

 

1. 나눔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나눔 템 목록을 '쓰레기' 취급하지 마세요.

 

2. 구걸을 하지 마세요

 

3. 나눔 받는 분들은 나눔을 신청하기 전에 '과연 이것이 진정 내가 디아블로 하는 재미를 높여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답해 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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