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교실에서 대 놓고 잔 게 자랑
게시물ID : freeboard_385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르츠
추천 : 1
조회수 : 48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9/12/11 22:05:09
오늘 학교 끝나고 친구랑 있다가
친구가 컴퓨터로 뭐 좀 해야된다고 하길래
같이 교실로 올라갔어요.


올라가서 친구는 컴퓨터하고 전 옆에서 보고 있는데
솔직히 제가 컴퓨터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보다보니까 슬슬 잠이 오는 거에요.
원래 잠이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친구한테 나 졸려서 한 숨 잔다고 하고
엎드려서 자는데 솔직히 그 자세 무지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고개가 아파서 도저히 이렇게는 안 되겠다 하고


교탁 말고 컴퓨터 책상은 좀 넓어요.
또 마침 그 책상 바로 앞에 학생의 책상이 있길래 두 개 붙여놓고





책상 위에 누웠어요.
(컴퓨터 책상에 누워서 발은 학생책상 쪽을 향해 뻗었음)


의외로 감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제 가방 겸 베개인 크로스백에 목도리랑 이것저것 우겨넣고
딱 베고 누우니까 괜찮더라구요.


근데 그러고 누워있으니까 교실에 난방기를 틀어놨는데도 춥길래
주위를 둘러보니까 무릎담요가 막 어지러이 돌아다니더라구요.
그래서 주워와서 두 개 덮으니까 딱 좋더라구요.


그리고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잠깐 얘기하다가 또 졸리길래 자려는데
등이 좀 배기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주위를 둘러보니까 요즘 날이 추워서 애들이 방석을 많이 쓰더라구요.
그래서 방석을 몇 개 주워와서 밑에 까니까 한결 낫더라구요.
그리고 손 시릴까봐 제 벙어리장갑을 끼니까
조금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해도 정말 아늑했음.


그렇게 오늘 교실에서 한 4시간 잔 듯.
헐 진짜?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네요.


그리고 막 제가 노란색 후드티랑 카키색 점퍼 입고 있었는데
추워서 머리 묶은다음에 후드 쓰고 끈으로 꽉 묶고나서
점퍼도 단단히 입고 그러고 나니까


노랑과 카키가 막 혼연일체가 되면서
순간적으로 제가 옥수수처럼 보이더라구요.


아니 뭐 그냥 그렇다구요.


근데 자면서 생각을 한 게
분명 제가 훨씬 좋은 환경이기도 하지만
그냥 왠지 노숙자들은 진짜 기분이 어떨까
혹은 1박2일 찍는 연예인들 기분?
그런 게 조금 이해가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번 곱씹어도 찌질한 경험이긴 한데ㅋㅋㅋㅋ
그래도 재밌긴 한 것 같아요.
또 공학 다녔으면 어디 겁나서 이렇게 해 보기나 했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고 찬양욬.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