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필요한 것은 리탈린(Ritalin)(과잉행동장애 치료약)이야. 그거 먹고 노인들 때리지 마라.”
버스 안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해 분노를 샀던 흑인 남성에게 ‘랩(Rap: 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읊듯이 노래하는 대중음악)’으로 답한 외국인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이는 외국인 남성 2명. 소니 사이드 필름(Sonny Side Films)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들은 ‘버스 안에서 할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두른 흑인에 대한 외국인들의 대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6일 유튜브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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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노인을 폭행한 외국인에게 랩으로 답한 외국인들의 뮤직비디오 캡쳐 화면. |
2분 37초 분량의 이 영상은 노인에게 소리 지르며 욕하던 당시의 현장 음성으로 시작된다. 랩을 먼저 시작하는 외국인 A씨는 “너 같은 사람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고맙다”고 비꼬았다.
이어 “네가 터프한 척하면 우리들이 다 나빠 보인다”면서 “제대로 된 외국인처럼 행동해 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폭행한 외국인이 영어강사라는 것에 대해 “너 같은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치다니 네게 필요한 것은 약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뒤이어 랩을 이어간 외국인 B씨는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한국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운을 띄운 후 “학생이든 선생이든 당신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B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믿을 수가 없었다. 버지니아 총기 사건에서 한국인들이 (조승희를 보며) 느낀 그런 기분”이라면서 폭행 외국인에게 “좀 더 합법적인 신사, 긍정적인 흑인 대표가 될 수는 없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너 때문에 난 이미 택시를 잡는 것도 힘들다”면서 “너의 할머니가 타국에서 주먹에 맞는 것을 보면 네 기분은 어떻겠냐”고 말했다.
영상을 제보한 허모씨는 “폭행 사건을 바라본 원어민 친구들이 느끼는 죄책감을 영상으로 노래한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이 영상을 많이 봐줬으면 하고 바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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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남형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