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취업준비하면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정말 만개한 보라색 나팔꽃같은 그녀가 들어왔네요
보잘것없는 저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주고
같이 밥도 먹고 그녀의 집으로 가 술도 한잔하고
서로에게 급속도로 빠져들어갔습니다
꿈만 같은 입맞춤도 나누고 그렇게 연예가 시작됐습니다
그냥도 이쁘지만웃을때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모습
그걸 내가 보고있다는것이 정말로 행복했었네요
여기저기 같이 팔짱끼고 데이트도 하고
그녀가 없는 시간에도 그녀를 생각하며
가슴이 설레고 행복하고 
1초라도 빨리 보고싶고
일이 마치자마자 달려가며 심장이 터질듯한 기쁨까지..
어느날이었습니다
아는 동생커플과 저희가 워터파크를 가게 되었고
예쁜 여자친구를 자랑하고 동생의 부러움을 즐기며
재밌게 놀다가
높은데서 고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드를 하러 갔는데
다들 안타려고 해서 저혼자 타러 갔습니다
올라갈땐 긴장도 됐지만
그녀한테 난 이런거도 할 줄안다고 자랑하려고
억지로 참고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없어졌습니다
아는 동생은 갑자기 바쁜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거 같다고 하고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그때 "오빠 미안해 잠시만 기다려줘
곧 오빠한테 가서 맛있는 요리해줄게^^"
그렇게 왔죠
그렇게 워터파크에서 나와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조금의 불안감도 없이
사랑하는 그녀를 다시 만날 수있다는 생각에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그녀의 얼굴을 상상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습니다
그녀를 다시 볼수없다는게
기다리지 못했다는게
그녀는 이세상에 없다는게
그럼에도 사랑하던 감정이 남아있다는게
내 심장을 조여와서 침대 위에 누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허무함보단 절망감과 아련함이 계속 나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금 편의점에서 근무중인데 자꾸만 그녀가 나타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