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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미를 통해 본 박근혜의 미란다와 크레덴다
게시물ID : sisa_386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아이스
추천 : 3
조회수 : 105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0 02:53:23

권력의 미란다(Miranda)
'피통치자가 정치권력을 무조건적으로 신성시하고 장엄하며 칭찬할 만한 것으로 느끼고 예찬하는 비합리적인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인간의 정서적 측면에 호소하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메리언(C.Merriam)교수에 의하면, 정치권력이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러한 상황을 조성하려고 노력하며, 이를 위하여 다양한 상징조작, 예를 들면 국가적 영웅의 이야기, 국가 기념일, 국기(國旗), 제복 등의 형식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朴대통령 화려한 한복 패션 “눈에 띄네”  서울신문

미셸에 뒤지지 않는 당당함, 朴대통령의 한복패션  중앙일보

'화사하면서도 격조있게'…박대통령 패션 외교  연합뉴스

해외동포 달래는 박 대통령의 '한복 코드'  MBN

박근혜 대통령 美서 입은 연분홍 한복‥어머니 육영수 여사 닮은꼴  조선비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가장 이슈(?)가 되었던 한복 패션입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언론의 박근혜 띄우기는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방미 중 이뤄낸 성과나 내용보다 패션정치로 일관된 내용만 전달했습니다.

그동안 언론이 패션정치를 말했던 것이 정부와 언론간의 소통의 부재와

정보의 부재로 정치부 기자들이 다른 보도를 할 내용이 없던거였다면

이번 방미 중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정치는 한복을 통한 권력 정치입니다.

한복을 통해 강한 애국심과 리더십을 표현하였고

국민들의 정서적 측면에 호소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레덴다(Credenda)

크레덴다는 정부에 대한 존경, 복종, 희생, 합법성의 독점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메리엄은 미란다와 크레덴다를 '권력의 초석'으로 규정하였다.

 

 

또 하나의 이슈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어 연설입니다.

이런 영어 연설을 두고 지나친 영어 사대주의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대통령의 스타일이고 국제화시대에 영어세일즈는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문제는 지나친 영어 사대주의가 낳은 자본주의적 계급관계 형성에 있습니다.

처절한 생존경쟁에서 영어광증에 시달리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우월하다고 보는 심리는

영어연설할 줄 아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존경을 이끌어 냈습니다.

모든 기존 방송을 중단하고 방송3사와 주요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되던 박근혜의 영어연설은

저같은 이들에겐 섬뜩한 경험이었지만 어느 누군가에겐

이번 방미의 최고의 성과(?)였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오도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양쪽의 투명 프롬프터를 보면서 대본을 읽고 어린 시절 청와대에서 과외교사에게

정식으로 배운 이른바 ‘귀족 영어’가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아이덴티티로 자리잡는 것은

참으로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때마침 어제자 뉴스를 통해 국문과 폐지 논란이 불거졌네요.

보수의 브랜드는 애국이고 애국은 모국어와 역사를 사랑하는 자세라고 누군가 말한거 같은데ㅋ

영어연설에 대한 지나친 해석이 불편할 따름입니다.

 

이번 남북관계의 최대 현안이라고 할 개성공단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도 않았고

원론적인 대북메세지는 미국 비위맞추는데에 그쳤고
한미 FTA독소조항인 ISD재협상 발언도 안했고
취임전부터 강력하게 주장하던 원자력 협상 개정도 못얻어낸 방미였지만

이미지 정치에는 성공하며 모든 언론이 성공적인 방미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상징 조작을 통한 지배라는 미란다;크레덴다가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지만)

과연 이번 방미에서 국민들이 보아야 할 것이 한복패션이고

국민들이 들어야 할 것이 프롬프터를 보면서 말하던 영어여야만 했을까 하는 푸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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