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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자살하셨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86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아부지
추천 : 86
조회수 : 27517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9/10 13:16: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9/09 03:02:07


아버지가 자살하셨어요..
아버지는 26년 내 인생 최대의 아킬레스건이었는데... 이제 끊어져버렸네요

우리 아빠는 대단하신 분이세요..
이 세상 어떤 사람을 봐도 저희 아버지 같은 분을 본적이 없습니다.

돈욕심 많고.. 구두쇠에 말보다 주먹이 먼저나가고
맨날 엄마 때려서 입원시키고..
자식들한테 따듯한 말한마디 해준 적 없고.. 다혈질에 감정조절도 못하고 항상 폭력만 휘두르고..

나랑 공통점이 있다면 잘생겨서 인기가 많다는거..
나이 오십에 나랑 두살 차이나는 대학생 꼬셔서 바람나고
끊임없이 젊은 여자를 만나시고... 
구두쇠라 돈도 안쓰는데 어렸을 때도 참 능력자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솔직히 아버지의 모든 점이 싫었습니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어려운사람 도울줄 모르고 돈에 너무 인색하고
할머니한테도 못하고 내 친구들한테도 막하고..
고인 욕되게 하기 싫어서 제가 좀 둥글게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 디테일하게 묘사하면 정말 말도 못해요.
어떤 막장 드라마 막장 영화를 봐도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을 본적이 없음
여동생은 어리고 이쁨도 좀 받아서 잘 모르지만 나랑 우리 엄마는 진짜 평생 가슴에 한을 달고 살았어요


그런 아버지 싫다고 7년전 엄마 이혼하시고 
나랑 동생도 7년전에 집나가고...
그래도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그렇게 미운 아버지도 보고싶어서 가끔 연락하면 
그런 아들 없다며 잔인하게 끊어버리시더니..
동생이 가끔 집에가면.. 용돈 한번, 외식 한번, 따듯한 말한마디 없이
무심한 눈길만 주던 양반이었는데..

비누향 나는 농약을 마시고 죽어버리셨네요..

엄마도 사는게 너무 힘드셔서 다시 합치자고 의사를 몇번이나 전했었는데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말라고 단칼에 잘라버리시더니..
비누향 나는 농약을 마시고 죽어버리셨습니다.
사인은... 외로움이라고 하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외롭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셧다고 합니다..

결국은 자기 성질 못이겨서 죽은건데..
그 독한 성격 탓에 가족들 다 떠나고 가깝게 지내는 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고..
초라한 장례식 풍경에 아버지의 인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7년만에 내 방에 들어가봤더니.. 내 물건을 모조리 버려버리셧더라구요..
근데 그중에 제 졸업앨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건 안버리셧더라구요

한번은 막내고모가..
" 왜 졸업앨범도 다 버려버리지 그냥 놔뒀소 " 이러면서 비아냥 거렸는데
아빠가 아무말도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희 아버지가 짱인게..
죽기 전에 유서를 남겼는데
자기 재산 다 작은아버지 주라고 썻더라구요..
그거 땜에 지금 작은 아버지랑 소송할 판입니다.
아빠가 작은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저보다 낫다고 생각했나봐요
내가 얼마나 미웠으면 그 욕심많은 아버지가 유산을 다 삼촌에게 줬을까... 
생각하면 다시 아버지가 미워집니다.

유산이란게 유류분이라는게 있어서 유서가 있어도 직계비속이 절반은 가져갈 수 있따고 하더라구요
현금은 거의 없고 부동산만 한 4억 5천정도 되는데
삼촌은 현금 1억 9천과 안팔리는 땅(시가2천)을 달라고 하고.. 그 이하로는 절대 안된다고 하고
엄마는 1억 5천이상으로는 절대 못준다고 하고
4천만원 때문에 이젠 삼촌도 못보게 생겼습니다.

제가 학생이라 1억 9천을 마련하려면 부동산 걸고 대출로 해야 하는데..
또 저도 사람인지라 유산이 욕심 나기도 하고..
삼촌이랑 소송을 해야 하는건지.. 
서명은 있지말 날인도 없고 주소도 없고 그래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는데... 
만약 고등법원까지 가게 되면 소송비용이 천만원도 넘어가게 될까요?

제 나이가 올해 26살입니다. 20살에 집나와서 택시, 단란주점, 노가다, 학원강사, 과외 등
서울에 홀로 올라와 안해본일도 없고 안당해본 일도 없습니다.
노래방에서 일할 때 시험공부 몰래 하다가 사장한테 싸대기 맞은적도 있고
팀장이 돈갖고 날라서 150만원 월급 못받은 적도 있고
노가다 뛰다 아시발에서 떨어져서 허리 다치고 배달하다 사고나서 다리 다치고..
덕분에 공익갔네요 ㅋㅋㅋ

엄마가 말씀하시길.. 그 사람들 너 밖에서 7년동안 고생할 때 전화 한통 없었더 사람들이다
라고 하시네요..아버지 돌아가신것도 발인 16시간 전에 연락받아서 10시간 전에 장례식에 들어갔어요
화장을 할건지.. 매장을 할건지 상주인 저랑 일절 논의도 없었고 
아버지 지갑, 휴대폰. 차키는 구경도 못했고.. 사망신고도 못하게 하고..
친가쪽 식구들은 그래도 너는 이집 사람인데 싸우지 말고 좋게 좋게 해결하라고 하고...

뭐가 맞는건줄 모르겠네요
아버지 하나만 생각해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아부지 불쌍하고 미안하고 밉고 그런데
그 외적인 문제들 때문에 더 힘듭니다.
솔직히 그 동안.. 맨날 집안 어른들이 넌 김씨 집안 사람이다 이러면서 
김씨 김씨 하는게 존나 역겨웠거든요.. 내가 볼 때 이건 분명 족보 사온 쌍놈의 집안인데..
김씨 김씨 이러는 게 존나 역거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근데 작은 아버지 6살난 막둥이 보니까 기분이 또 묘하더라구요.. 이런게 핏줄인가 싶기도 하고..


두서가 없네요.. 더 많은 일들이 있지만 이것도 긴데 안읽어주실거 같아서 줄입니다.
제 고민은 결국 소송을 하지 말지 입니다.
가족과 싸우기 싫다고 진실되게 말하시면 작은 아버지의 말들을어서 1억 9천에 합의를 볼건지
아니면 내 인생에 존재도 아쉬움도 없었던 친지들을 쌩까고 소송을 할건지..
나도 아직 학기가 일년남았고 동생은 인제 대학교 일학년 어머니들 쥐꼬리만큼 받은 위자료다 
절반넘게 까먹으시고..
전 돈도 욕심이 나지고 작은아부지랑 싸웅것도 싫고 그렇다고 작은아부지가 좋은건 아니고
소송하는게 겁도 나고..
근데 또 그동안 친척들이 우리 가족에게 해왔던 일들이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하루절반이 지나서 연락받은점등..

아버지라면 아마 100%소송하셧을 거에요.. 워낙 욕심이 많으신 분이니..
근데 전 평생을 아버지처럼 안살려고 노력했거든요 .. ㅜ
전 어떡해야 해야 할까요 ㅜㅜㅜㅜㅜ 
정말 힘들네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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