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나와서 의사 안하겠다는 남편을 참아준 여자는 얼마나 대인배일까?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하다.
간단한 김미경씨 소개
병리학 의사로 15년간 일했다. 2002년 성균관대와 삼성의료원 부교수직을 던지고,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주립대 법대에 입학했다. 2005년 졸업 후 스탠포드 법대의 특별연구원(펠로)으로 뽑혀 2년간 '생명과학과 법 센터(Center for Law and the Bioscience)'에서 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고, 2006년에는 스탠포드 의대에서 조교수 겸직 발령도 받았다. 국내에서도 유명 사립대학들에서 교수직을 제안했지만 2008년 4월 카이스트에 안착했다.
이 분 역시도 안철수 교수처럼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우고 모험을 선택한 인생이다. 둘이 굉장히 비슷하다. 이런 걸 천생연분이라고 하나?
-남편과 관련된 질문을 해보죠. 의사에서 벤처기업가로 변신하더니 회사 설립 10년만에 경영에서 물러났고, MBA를 하고 교수가 되었습니다. 가장의 이런 변화들이 아내로서 힘들지 않았나요?
“회사 그만 둘 때는 남편이 많이 지쳐있었어요. 그래서 좀 쉴 수 있겠다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남편이 의사 그만 둘 때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같은 의대를 나왔어도, 이런 말 낯뜨겁지만, 전 남편이 천재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공부를 하면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많이 섭섭했어요.”
-남편이 정치를 하겠다면 말리시겠습니까?
“서울시장 얘기나 정보통신부 장관 얘기를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남편이 하겠다고 하면 사회봉사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가장 적절한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저희는 다 이과 출신이고 주변에 정치인이 한 명도 없어요. 아마 의사 그만 둔다고 했을 때 만큼은 반대할 것 같아요. 너무 소모적이지 않을까요? 저는 남편의 이공학도로서의 재능이 항상 아쉬워요. 책을 쓰는 게 보다 남편에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정말 일반인으로서는 안정적 생활이 보장된 탄탄대로를 던지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가는 것이 이해가지 않지만 어떤 곳에서든 성공을 거둔 부부... 대단하기만 하다.
끼리 끼리 만난다는 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보다. 대단한 남편에 대단한 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