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알아두면 좀 도움될수도 있는 인터넷 사기 피해에 대한 썰.txt
게시물ID : humorstory_3276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란§
추천 : 8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08 16:24:34



결혼 1년차이고 아직 아기가 음슴으로 음슴체...


딜도직입적으로 쓰면 좋겠지만 상황에 대한 썰이 먼저일 것 같아서 처음부터 써봄..


작년 7월.

아직 선풍기로 둘이 버티기엔 견딜만한 날씨였는데 집들이를 해야하는 관계로 급하게 에어컨을 알아보게 됨.

인터넷으로 알아보는데 


최저가가 눈에 띔. 10만원정도 싼가격이라 폭풍클릭.


하이플러스플라자라는 곳이었고 에어컨 이외의 가전제품 거래도 활발..


매장의 위치를 보니 용산.


인터넷 기사에도 그 사이트에 대해 올해의 비즈 어쩌구 유망 기업 어쩌구 하는 기사들이 뜸.


이거야 어차피 광고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믿음이 더 생김...


카드 결제를 하려했으나 에스크로 결제사와의 분쟁으로 이번주엔 카드결제가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뜸. (지금생각해봐도 머리가 좋음...)


찜찜했으나 상담원과 통화 후 믿음을 가지고 현금으로 결제.


에어컨이라 배송설치가 2주정도 걸린다는 이야기에 그러려니 함..







2주 후.. 좀 오래걸린다싶어 전화를 해봤더니 안받음.


쇼핑몰에 가보니 없음. 아, 찌발 쇼핑몰 자체가 없어짐... 그때 이미 사장은 잠적했다함..


피해자 까페가 개설되었길래 잽싸게 가보니 가입자만 얼추 700명...


작성자의경우는 단품이었지만 혼수장만하려던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천만원 이상 결제한 피해자들도 있어서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뭐 피해액이 십억대. ㄷㄷㄷ







회사에 얘기하고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 이미 신고되있는사람. ㅋㅋㅋ 수사중이라고 함.


은행계좌가 세개였나? 있었는데 본인이 이체한 그 통장을 '압류신청'해야된다길래 '고소접수장', '가압류신청서?' 이런걸 들고 


해당 은행에 가서 해달라함. 


그랬더니 은행직원왈 그분도 저희 고객님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함.


거기 지금 돈이 아직 들어있긴해요? 라고 물어봐도 범인님의 소중한 개인정보라 말씀드릴 수 없다는 말만 함.








슈발!!!!!







법률구조공단으로 달려감.


100만원정도의 금액은 소액이라 민사로 진행해야 된다고 함.


가압류 신청부터 해서 돈을 못빼가게끔 막고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진행하면 된다고 함.


해달라는 서류를 준비해주고 회사로 돌아옴.




근데 어른들은 그런얘기를 참 잘함. 오유인들도 들어본적 있을지 모름. 


민사 오래걸린다~ 결국 받지도 못한다~ 오며가며 차비가 더들고 고생만 한다~ 이런 얘기...


나 사실 그런 말들에 왠지 더 빡쳐서 진행해보기로 함.


그와중에 에어컨은 다른곳에서 다시 구입 헤헤





피해자 까페에 가보니 한탄하는 사람들 천지..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뭐 안산다.., 이미 범인은 도망쳐서 잡기 힘들고 잡아도 돈을 돌려받을 수가 없다 내가 잘 안다..,


혹은 내가 미쳤지..., 범인 새끼 지옥에나 떨어져라..., 이런류의 글들이 많이 올라옴. 이미 포기한 자들이 눈에 많이 보임.





그러고 있을 시간에 좀 움직이지...





좀 더 지켜보니 피해자까페 개설자가 피해자가 아니고 이상한 장사하러 온새끼여서 그때 피해자들이 약간 흩어짐..


그와중에~ 피해자들 다시 모여 소송합시다~! 하는 식의 까페가 다시 생겼길래 가보니 





어떤 변호사분이 등장, 소송을 도와주겠다고 함. 헐~ 어디서 냄새를 맡고 오셨는지 ㅎㅎㅎ


인터넷 기사를 써준 여럿 미디어들과 검색순위에 올라가게 방임한 NHN을 고소하겠다고 하심.


피해자들은 실낱같은, 아니 굉장히 듬직한 희망이 생겼고 소송까페를 수도없이 들락날락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섬.


"그래요! 내가 네이버만 철썩같이 믿고 결제한건데 무책임한 개객끼들 내돈 토해내!" 라는 식의 글들도 보이고..


변호사님만 믿겠습니다 이런글도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끊임없이 나라탓하는 글들...


몇백명이 거기 붙어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하다 느꼈음... 물론 지푸라기 잡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래서 송달료나 기타등등 변호사 선임비 수고료등을 n분의1로 나눠 피해자들이 입금을 함.


그걸 보고 왠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굉장히 불쾌하고 역겨운 기분에 휩싸여 웬만하면 그 까페에 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함.









다시 민사진행 얘기로 돌아와서,


범인의 통장을 가압류 해놔도 범인이 은행에다 풀어달라고 하면 은행에서는 풀어줄 수 밖에 없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얘기 있지 않은가.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 마찬가지로 은행입장에서도 뭐 범죄자이지만 고객이니께. 이해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가압류를 압류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지급 명령 들어가기 전에 돈을 빼가면 안되니)


채권압류, 추심명령의 과정이 필요함. 물론 통장에 돈이 없다면 일이 매우 복잡해짐. 포기해야 된다고 함.


그런데 꽤나 많은 금액이 현재 묶여있어 시간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늦어지면 피해자들이 그걸 나눠먹어야 함...


무슨말인지 첨엔 잘 몰랐으나 범인새끼들 덕분에 공부좀 함.






피해자까페, 소송까페에는 피해자들의 발길도 뜸해짐. 이제 잊었다는건지..


그리고 그때쯤 범인이 잡혔는데 잡힌이가 사실 범인이라기보단 공모자인데 자기말로는 알바생이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인 두명은 이미 대륙으로 튄지 오래. 못잡음. 공모자란 새끼는 재판 끝에 판결도 나왔는데 1년 6개월형이었나? ㅋㅋㅋㅋㅋ


여기서 좀 웃겼음. 잡히더라도 미리 세탁만 잘 해뒀으면 자기앞으로 못해도 몇억 떨어졌을텐데 그 돈은 그냥 살고나와서 챙기면 됨.


술먹고 우스갯소리로 했던 얘긴데 1년6개월에 몇억이면 뭐 살고올만하네 우리나라 참 좋은나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민사가 오래 걸리긴 했음. 여름 한창 더울때 법률공단, 법원을 왔다갔다 했었는데


추울때쯤 연락이 왔음.


잔금이 있던 통장은 본압류로 잘 묶어도 놓았고 추심명령이 떨어졌으니 법원에서 결정문을 받아 들고 은행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 함.


은행에 가서 상담해보니 상담해주던 과장님이 입을 딱 벌림. 범인 통장에 잔액을 보고.. 


하지만 그건 사기통장중에서도 가장 적은 금액이 남아있던 통장...


내 피해액은 고작 100만원도 안되지만... 법원에서 나온 결정문을 은행에 전달한 뒤 또 일주일쯤 기다린 것 같음.


결국 11월쯤 돈을 받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마지막으로 법원에 추심신고를 해야된다고 함.


추심신고란 돈을 잘 받았습니다~ 라는 절차인건데 이걸 하지않으면 다른 채권자들이 배당요구를 할 시에 


나도 뱉어서 다시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


추심신고를 마치고 나서야 민사라는 몇개월 여정 끝의 문을 닫고 나왔음.










마지막으로 유머이자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오늘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피해자 까페에 가봤더니 (딱 1년만임) 


아직도 인터넷신문사와 포털등을 상대로 소송 진행중이었고 판결이 난 후에도 

항소하겠다고 준비하고 다시 변호사 수고료 걷고있더라는 거임. 


뭐... 거기다 대고 그만하라고 할수도 없는거고 법적조치도 취향따라 하는거지 뭐.. 하며 그냥 조금은 씁쓸한 기분으로 회원 탈퇴.


길고 지루한 글이지만 작성자의 썰을 토대로 오유인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거나 느끼는 점이 있었으면 함.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함. 끝.






요약: 

인터넷사기 조심하자.

혹여나 사기를 당하더라도 방법은 있다.

상황이 안좋으면 귀가 얇아지는데, 

그 때 남의말에 휘둘리지 말자. 직접 뛰어볼 것.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