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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게시물ID : animal_26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둑이
추천 : 15
조회수 : 4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08 19:37:36

"이제 바둑이 죽을 때 됬나봐"


라고 엄마가 말해도 이제 무덤덤하다


10년, 정확히 10년하고도 3개월동안 같이 지낸 바둑이를 떠내보낼 준비는 항상 하고있었다


쉰 소리를 내고 집에서 나오지않는다고 했다


다른 두마리의 개들이 바둑이 밥을 뺏어먹고 물어버린다고도 했다


이번 겨울을 못 넘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집에 갔다


차문을 열고 내려도 다른 두마리와 달리 바둑이는 울타리에 매달려있지않았다


못된 개 두마리를 무시하고 바둑이만 불러본다


바둑아 우리 바둑이 어딨을까?


느릿느릿 집에서 걸어나온다


역시 다른 두마리를 무시하고 바둑이만 만져주었다


좋아서 쉰소리를 내고 내 무릎에 머리를 묻는다


항상 젊은 두마리에 제쳐져서 덜 만져졌었나보다 고작 이정도 만짐에 달라붙는다 



기운이 없어보인다



정말로 떠내보낼 준비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



이제 좀 무덤덤하다 갈때가 된 것을 알기에 항상 생각하고있었으니까



7살때 길을 잃고 일주일을 헤매다가 돌아왔을 때,

깊은 상처와 옆구리가 썩어버린 것을 봤을 때부터 슬슬 바둑이의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정말 바둑이가 죽는다면

차갑고 축 처진 바둑이를 안게 된다면 하루종일 울어버릴테지





으앙

그냥 감수성 막 돋네요 10년넘게 같이 살았는데....

엄마랑 막 "바둑이는 언제죽을까?" 이런 말도 했었는데..

진짜 저런 모습을 보게 되니까 막막하네요

다른 두마리가 왜 바둑이 공격하는지도모르겠고.....바둑이가 아빤데..

좀 착잡한 심정이에요

앞으로 자주자주 가서 만져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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