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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끄럽지만 아빠한테 편지쓴다.
게시물ID : gomin_387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희걸
추천 : 2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20 02:01:21

아빠 오랜만이지?

아빠한테 편지써본게 초등학교때 어버이날 편지써보고 처음이네...

뭐라 할말이 없다.... 아빠사고난 이후... 아니 사고나기 전부터 아빠가 너무 미웠어..

다른아빠들이 해주는거는 바라지도 않았어.. 그냥 편안히 살고싶었어, 남들이 보기엔 아빠 좋은직장이고... 엄마도 좋은직장다니고 좋은데

속은 썪어서 문드러졌잖아... 아빠가 보증서서 그거 갚고...아빤 다른여자랑 외박하고..집에오면 엄마때리고...

정말 초등학생때 아빠가 너무 미워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하고 그랬어... 그게 초등학교2학년때 생각하던일이었을꺼야...

근데 그땐 내가 정말 어렸나봐... 아빠가 그렇게 행동하고 다녀도... 막내딸인 날위해서 자주 데릴러와주고... 우리끼리 외식하러다니고

아빠가 날 많이 생각해줬잖아... 요즘들어서 아빠생각이 너무 많이 나...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시작전 난 사고.... 그이후 작년여름까지 병석에서... 외로이 혼자서 버텨왔잖아... 아빠혼자... 미안해 많이

이제와서 미안하네...

성인이 된후에까지 아빠미워서 미소한번 제대로 지어주지도 않았으니까...

아픈아빠가 가족들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됐는데... 내가 너무 못됐어... 받는건 생각도 못하고 잃는것만 크게보니깐...

아빠덕분에 대학교까지 졸업하구... 학자금대출도 안받고... 정말 힘든거 없이 자라온거같아...


아빠... 정말 많이 미안했어..


아빠... 다음주면 아빠기일이네...

사실 아직도 난 많이 힘들어...


아빠 많이 아플때... 너무 내가 힘들었어... 그때 일주일간 펑펑울었어

사람이 신기한게... 그때부터 불안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해서 그런걸지도 몰라...

아님... 어릴적 무심코했던 내가 했던 말때문에 아빠가 안좋은 지경에 왔구나하는 그런 죄책감일지도 모르고...


아빠 임종 못지킨거 너무 많이 미안해...

나 일년간... 정말 힘들었고.. 아직도 죄책감에 휩싸이곤해...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데...나는 안괜찮아... 정말 못된딸이야... 영등포에서 함평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미안했어... 


그리고 아빠 최근에 엄마꿈에 나와줘서 고마워...

요즘 남자들이 막 나 어떻게하려고그런다... 그거때문에 나도 힘든데...엄마꿈에 나와서 나 잘챙기라고 말해준거 정말 고마워 아빠

요즘에 세상에 나혼자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아니네 아직도 아빠가 내옆에 있다는 생각이들어

너무 고마워...

아직도 철없는딸 지켜줘서 고마워...

아빠딸... 아빠딸이라는게 자랑스러웠어... 

정말 열심히 살아갈께, 유흥도 줄이고 공부열심히해서 하고싶은 일...공부하고 살아갈께...


아빠 보고싶다...

그리고 아빠 사랑해

못난딸이 아빠 너무 많이 사랑했어

다음주에 현충원에 꽃사들고 찾아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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