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이야기를 빨리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어제 소장님에게 끌려가서 같이 설계검토 하고 바로 술 ㄱㄱ 해버려서..ㅜ
그 다음 이야기가 조금 늦었네요ㅎㅎ
이어서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만나야 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톡으로
'혹시 괜찮으시면 공부하시는 카페에 저도 같이가서 앞에 앉아서 조용히 책만 봐도 될까요?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다행이도 그 여자분이
'저는 크게 상관없어요. 근데 안 심심하시겠어요?'
'완전 괜찮아요 그냥 앞에서 숨만 쉬고 책만 봐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이런 카톡이 오가고 다음날 점심때쯤 만난거 같아요 제가 주소를 받아서 집근처 까지 태우러 갔고 동네 카페 보다는 지역근처에 있는 산 중턱에 있는
카페에서 단풍물든거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냐고 물어보고 산으로 갔어요.
역시 단풍이 한창일때다 보니 사람도 많고 차도 막혀서 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드라이브?? 같은 느낌으로 갔었어요.
막상 카페를 도착해서 커피를 시키고 앉으니 둘 다 책은 펴지도 않고 전 날 처럼 몇시간을 수다를 떨다가 배가 고파서 저녁 먹고 헤어졌어요.
그러면서 계속 카톡으로 연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 밤에 저는 친구들이랑 술약속이 있어서 친구들을 만나러 왔는데 아이폰 충전기를 놔두고 충전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때도 계속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상태라서 배터리 1%남은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를 걸어
'정말 죄송한데 지금 약속이 있어서 나왔는데 계속 연락을 못 드릴거 같아서 전화드렸습니다.'
'아~괜찮습니다. 친구분들이랑 노시고 난중에 연락주세요'
이 때 저는 느꼈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시구나!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리고 몇일 더 연락하게 됬고 수요일 쯤 만났을때에 같이 치킨에 맥주를 먹고 이야기 하고 놀다가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제가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사귀자고 말하고 나서 손잡는게 맞는게 아닐까요??'
'아~안그래도 손잡고 사귀자고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순서가 바뀌었네요'
그 후로 우리둘은 잘만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아재로 넘어가는 30살인데 20살 새내기처럼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차리겠네요!!ㅎㅎㅎ
사귀고 나서 이것 저것 물어봤더니 자기는 원래 소개팅 같은 걸 잘 안하기도 하고 별로 안좋아 하는데 때마침 바쁘지 않을때 이기도 하고
사람 좋다고 해서 만나러 나갔는데 밥도 맛있고 이래저래 말도 잘들어 주셔서 첫 날 부터 너무 좋았다고 그리고 자기가 일요일날 공부하러 간다고
이야기한걸 엄청 후회 하고 있던 찰나에 제가 앞에서 책만 본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행이다 내일 다시 한번 봐봐야 겠다' 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만날때 마다 이것 저것 신경을 쓰고 나오는 거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하네요!!ㅎㅎ
인연이라는게 있긴 있는 거 같아요!!
저도 맨날 게임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술먹는거 좋아하고 오유보면서
안생길려나??--안생기네??--진짜 안생기는거 아니야??--결혼은 누구랑 해야되는거지??--몰라 그냥혼자 살자!!
이러고 있었지만 우연한 계기에 정말 이 사람은 놓지면 안되겠다라는 사람을 만나고 너무 너무 행복해서 죽창으로 찔려서 피를 철철 흘려도
웃을거 같은 기분입니다!!ㅎㅎ
다들 좋은 인연 꼭만나시길 바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