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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리뷰] 본격 주객전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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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BlueRose
추천 : 18
조회수 : 260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1/17 12: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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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1988까지, 전 시리즈가 지대한 관심과 인기를 누렸으며 많은 장면들과 이야기들이 화재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이하 응답) 기획자체가 뛰어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여 폭넓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고완성된 현재를 보여주고 과거에 펼쳐진 수 많은 퍼즐을 주워다 끼워 맞추고 그 마지막 핵심 퍼즐인 "남편"을 찾아 바른 곳에 끼워 넣게끔 하여 응답을 시청하는 폭 넓은 연령의 남녀노소 할 것없이 흥미를 놓지 않게끔 하는 지극히 효과적이고 재미난 장치들로 가득찬 드라마 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것이냐면, 비교적 빅 스타를 기용하지 않고 약간의 화재성만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배우, 혹은 아이돌이라면 타 드라마와의 격차를 모조리 상쇄시킬 수 있는 엄청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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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비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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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들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저는 남편 찾기라는 응답 시리즈의 뼈대 자체에 아무런 흥미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1994는 정주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1997은 정주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기억은 전혀 남지 않았고, 최근 마무리된 1988역시 그 부분에서는 심한 짜증마저 일어날 정도의 시청자 였습니다.

어쩌면, 남편 찾기 자체에 흥미가 없기 때문에 응답 1988(이하 응8)을 냉정한 시각으로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 빛 좋은 개살구였던 1980년대.

이제와서 제가 가타부타 이런저런 설명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1980년대는 우리나라의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시절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실 것 입니다. 끝 없는 성장을 하는 것 처럼 보이다가 곧 이어 IMF가 찾아오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며 오늘 날 이 순간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겉으로는 올림픽, 하지만 현실은 저 불타는 비둘기>

어쩌면 오늘날까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것이 통하던 마지막 시대였을 지도 모릅니다. 응8은 80년대 정부와 맞서 싸우는 대학생들의 모습과 로또도 아닌 일반 복권 하나로 인생이 달라 질 수있었던 시대상, 올림픽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가, 가수라는 직업이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던 순간들, IMF의 전초라고 할 수 있었던 구조조정, 그 시절 그 CF등을 보여주며 그 당시의 모습을 모르는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충격을, 당시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그리운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잘 그려내었습니다. 물론, 사정상 무겁고 어두운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응8은 드라마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당연한 것입니다.

이는 응7을 정주행 하지 않고, 대충 본 저 역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응답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핵심 장치이며,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사실 전 응8을 정봉이형 맥가이버 씬 때문에 봄>

처음 몇화까지는 그 맛을 부각시켜, 이슈와 향수를 진하게 불러일으키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편 찾기에 치중되어 그 맛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물론 남편 찾기를 즐기는 팬이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으실 요소이지만, 저처럼 남편찾기에 쥐똥만큼의 관심조차 없고 그런 부분이 나올때마다 짜증이 나는 팬들에게는 "결국, 구시대의 향수는 드라마의 인기를 모으고자 하는 밑밥에 불과했는가..." 하는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1980년대가 우리나라의 빛 좋은 개살구 시대였다면, 응8에서 구시대를 그리는 모습도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순수함 그 자체 성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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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선이라는 캐릭터는 지금 것 제가 본 모든 영상매체에서 포레스트 검프와 쌍벽을 이루는 순수 그자체의 캐릭터 입니다. 성덕선은 구김살 없고 누구에게나 상냥하며, 따스하고 포용력 있으며 착한 여자입니다. 그래서 모든 쌍문동 주민들이 그녀를 아끼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 입니다.

응8을 보면 그녀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금사빠가 아니라 모두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놓은 공공제 같은 인물입니다. "니가 나 좋아해? 그래, 그럼 나도 너 좋아." 라는 아주 단순한 공식으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캐릭터라는 것 입니다.

물론, 류동룡 처럼 이성과의 기류가 전혀 오가지 않던 캐릭터가 덕선에게 자신의 호감을 어필했을 때는 거절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와서 드라마를 돌이켜 보면, 동룡이와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정도로 덕선은 주지 않아도 얼마만큼 배풀며, 조금만 줘도 엄청나게 돌려주는 캐릭터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의지도 없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은 아닙니다.

그녀는 남아선호사상이 심각하던 시대의 인물이며, 그 와중에도 둘째딸로서 박해 아닌 박해와 홀대 아닌 홀대 속에 자라온 인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애정에 목마르고 관심을 원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자신이 받았으면 하는 행동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 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모든 행동은 철저하게 개연성으로 똘똘 뭉쳐진 결과입니다.



3. 허술해 보이지만, 원하는 것을 쟁취할 줄 아는 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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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택이란 인물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아는 것도 없고 할줄 아는 것이라곤 바둑 밖에 없고, 말투는 어눌하고 행동은 굼뜨기 짝이 없음에도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 하는 캐릭터 입니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기 쉬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돌이켜 보면 그가 말투가 어눌하고 굼뜨기 짝이 없으며, 아는 것과 할 줄아는 것이 없는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분명해 집니다.

그는 매사에 관심이 없고 원하는 것이 없을 뿐, 정녕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루어내고 쟁취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아버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둑을 시작했고 그 바둑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평소에는 물어도 잘 대답도 못하는 사람이 무엇인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생기면 즉각 대답을 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처음부터 덕선이가 좋다라는 말을 직접 내뱉는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십년 넘게 이어오는 친구라는 집단에서 그 발언으로 인하여 남이 어떻게 상관하든, 어떤 반응을 보이던 개의치 않습니다. 자신이 좋다면 그 무엇도 상관치 않습니다. 다만 그의 가치관에서 [사랑 < 우정]인 시점에서 친구인 김정환의 감정이 자신과 같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물러난 것일 뿐,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랑승부는 끝이 났을 것 입니다.

그런 그의 비범한 면모를 느끼기에 모두들 그를 따돌리지 않고 모성애와 부성애, 동경심을 갖고 그의 방에 모든 친구가 모여 놀며 그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 입니다.

그가 덕선을 쟁취한 것은 그의 성격상 아주 당연한 결과입니다.



4. 응8 최대의 피해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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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얘가 공부까지 잘했어야만 했나?>

최택과는 정 반대의 인물이 바로 김정환입니다. 그는 스포츠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며, 리더쉽도 있는 모든 것을 갖춘 만능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결코 입 밖에 꺼내지 않으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부모님에게 사랑보다는 기대를 받고 있으며, 형에게 갖는 연민을 떨출 수가 없으며, 자신의 바램 보다는 우정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캐릭터 입니다. 정말 좋은 남편이지만 가장다운 면모는 부족한 아버지, 정말 좋은 형이지만 형다운 면모는 부족한 형 밑에서 자라며 가장의 역할과 형이 역할까지 모두 소화했으며, 그 와중에도 공부와 스포츠를 양립할 수 있는 응8 최대의 사기캐(사기캐릭터)이자 최대의 피해자 입니다.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서 등장과 동시에 손오공에게 치아를 잃고, 개과 천선하여 도적이라는 직업과 집을 버리고 지구를 위해 헌신하며,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지구를 갖겠다며 설쳐대던 외계인을 막아 보겠다고 나서다 목숨도 잃고, 결국 나중에 그 외계인에게 여자친구인 브루마 까지 잃어버리는 눈물 없이 지켜볼 수 없어 비중이 적어진 야무치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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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에 야무치가 있다면, 응8엔 정환이가 있지!>

그런 정환이기에 자신의 사랑 보다는 우정을 택해 덕선을 향한 마음을 추스리며, 형이 바라던 파일럿이 되며,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 어머니께 웃음을 찾아드리고, 결국 친구의 사랑을 위해 내 사랑을 포기해버리는 그의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되게 됩니다.

물론, 그 전에 그의 마지막 한수 였던, 덕선의 나홀로 이승환 콘서트 관람을 저지하지 못하고 택이에게 그 영광을 빼앗긴 것이 가장 컷지만 말입니다.

정환이 덕선을 포기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5. 개연성은 충분한데 뭐가 문제야?

덕선이 결국 택을 택한 것, 정환이 덕선을 포기한 것 모두 개연성에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설령, 주구장창 정환의 감정선과 덕선과의 미묘한 사이를 연출해 왔어도, 점수로 다투는 시험과는 달리 사랑은 백날천날 미친듯이 내 모든 것을 투자해도 결국 손 한번 먼저 잡는 놈이 이길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응8의 결말에 수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옹호가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모두에게 모든 개연성과 가능성을 열어 두었으니, 수많은 관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배신감을 느낄 수도,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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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실, 탕수육은 부먹이든 찍먹이든 맛있지...>


왜냐.

이제와서 3번이나 우려먹었으며, 저와 비슷한 성향의 시청자에겐 아무짝에도 의미 없는 남편 찾기에 올인 한 나머지, 누가 남편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시절을 내내 애정에 목말랐고, 모든 것에 자신이 원하는 바의 갈피를 못잡던 덕선이 갑자기 각성하여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인 누군가를 알게되고 그 사람을 택했어도 말이 되고, 세상이 멸망하던 말던 관심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쟁취하던 택이 우정을 위해 덕선을 포기하고 정환에게 양보해도 말이 되고, 태어나서 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타인에게 양보하던 정환이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덕선을 손에 넣는 것도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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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보여도, 맨 밑에 있는거 빵 하단 맞아요, 믿어 주세요>

이게 말이 됩니까? 결국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붙이면 귀걸이 였다는 것 입니다.



6. 너 똑똑한 애가 왜 공부를 안해?

응답 시리즈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가 바로, 도처에 깔린 정교함 입니다. 소품, 노래, 구도 그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감정선과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 복선을 찾아 냈을 때의 쾌감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분명히 응답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드라마를 기똥차게 뽑아내고 있습니다.

반면 미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가장 예로 들기 쉬운 J.J 에이브럼스 감독이며, 그의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떡밥(복선을 위하여 깔아둔 장치의 은어) 투성이이다 못해, 강 자체가 떡밥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그가 만든 드라마 로스트를 보자면 그 떡밥들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다음편이 궁금해 지는지 출근길 만원 전철에 똥을 지리고 그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되어 소리지르며 피하자 그것에 놀라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 모습이 누군가의 핸드폰에 찍혀 10년이상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는 흑역사 중의 흑역사(인생사 중 극히 안좋은 기억)가 벌어져도 다음편을 보기 위하여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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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류 매체는 분명 꼭 이러한 흡입력이 있다> *오덕 비하 아닙니다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오덕입니다.


하지만, 그 로스트를 보면, 결말에서 고개를 갸웃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작 이 얘기를 하자고 그 판을 벌려 놓은거야?" 라고 말 할수 밖에 없고, 잊혀진 수 많은 떡밥들은 썩어 저 강 하류를 지나 바다를 극도로 오염시키고 있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물론, 자신의 인생 최고의 결말이다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분명히 말해서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

물론 말은 됩니다. 그런 결말 가질 수 있습니다.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오염시킬 정도의 떡밥으로 그 어느 결말로도 이어질 수 있을 만큼 개연성을 심어 놓았다 하더라도 결국, 결말을 납득 시킬 만큼의 토대를 쌓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 입니다.



7. 응답, 이대로 좋은가.

내가 여자도 아니고, 설령 내가 여자였어도 내 남편도 아닌데 남의 남편이 정말 궁금하다 칩시다. 그래서 시리즈가 성공을 했다고 칩시다. 그것으로 인하여 드라마 인기를 끄는 것에는 성공하지만, 드라마 전체가 개판으로 끝나버리는 응답 시리즈가 과연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소재도 좋고 기획도 훌륭한 응답시리즈에 녹아있는 정교함이나 우리나라 특유의 식상이 많이 빠진 연출과 장면장면 훌륭한 구도를 보면, 충분히 좋은 드라마인데 어째서 아무런 관심도 없고 어찌되든 상관 없는 남편 찾기에 집착해서 A급을 B급, C급으로 떨어뜨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남편 찾기로 흥한 드라마, 남편 찾기로 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8. 그래도 나쁜 드라마는 아니다.

응8을 포함한 응답 시리즈의 노골적으로 특정 타겟층을 노리는 동성애(Boys love, Bromance)요소와 마찬가지로 극화적으로 과장스럽게 노골적인 여심흔들기는 심각한 짜증을 유발합니다. 절대로 동성애와 여심흔들기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너무 "일부러 노렸다!" 싶을 정도의 노골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적인 요소로서는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계속 똥 던져 놓고 뭐가 좋은 드라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응답은 우리나라의 빌어먹을 정도로 식상하고 요점 없으며, 막장으로 가득한 타 드라마와는 격이 다른 드라마 입니다. 악역을 배제해 자극을 줄이고 그 줄어든 자극 만큼, 치밀하고 정교한 향수로 구신세대를 어우르며 응8에 이르러서는 가족애를 극대화 시켜 큰 공감과 눈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까 놓고나니 엄청나게 설득력을 잃은 감이 다분하지만... 이 수준에서 이미 충분히 훌륭한 드라마 입니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 치고, 대중의 관심이나 성향, 여론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아니, 대중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글을 쓸 수 없는 것(셜록홈즈의 코난 도일 제외)입니다. 하지만, 여론에 의하여 결말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 정도로 어색함이 보이는 결말을 쓸 만큼 흔들려서는 안될 것 입니다.

응답의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결코 응8의 전철을 밟는 시리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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