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음모는 어디에나 있다.
- 따라서 음모 그 자체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 음모는 때때로 훌륭한 정치 풍자의 기초가 되어주기도 한다.
- 그러나 이 음모는 그 쾌락성이 강한만큼 위험하다는 것..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이번 윤창중 사건을 통해서 바라본 우익들로부터 발견되는 몇 가지 공통된 지점이 있다.
- 이들에게 가치는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치는 하나의 지향점과 종속성을 가지고 있다.
- 그것은 곧 '국가'이며 '애국'이다.
- 이들에게 '종북인가 아닌가'하는 지점을 논하는데에는 한 가지 질문만이 유효하다. - '애국자인가?'
- CJ처럼 자본주의의 한 가운데에 있는 핵심적 자본가 그룹에게조차 이들은 '종북'을 붙였다. - 물론 종북과 CJ의 관계에서 그 정치적으로 공유되는 지점에 대한 논증 및 언급은 일절 없다.
- 이런 점에서, 이들에게 '종북'은 배타되어야 할 어떤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모종의 음모를 지닌 '배후집단'이다.
- 정치적인 비판이라면, 변희재가 말했듯 '종북 페미니스트'라는 개소리를 나불대기 전에 그 둘의 관계를 논증할 수 있어야 한다.
- 안타깝게도 이들에게 그러한 논증은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의 사고의 근간을 구성하는 것은 사실 양성화된 정치라기보다는 음모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 때문에 이들에게 '미씨USA'라는 미주 한인 사이트가 종북으로 둔갑하는, 전세계적 '종북' 현상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가 당연한듯이 나오는 것이다. - 물론 이런 주장의 근저에는 어떤 논증도 필요치 않다. - "종북은 종북이기에 종북이다." - 이들의 이러한 음모는 일견 인종주의의 한 면모로도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 질문을 던져보자. 대체 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북한이? 아니면 너희의 그 파렴치한 광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