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저는 사랑이 뭔질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저 여자 예쁘다. 사귀고 싶다. 데이트가면 재미있겠지.' 이런 생각으로만 사귀어 왔습니다.
전 사랑을 뭔질 잘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껏 사귀어온 여자친구들과 사귀면서도 너무 미안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립서비스로 해줘도 되지만 하기 싫었어요. 음... 술취해서 빈말로 해 본 적은 있었네요.
제 첫사랑과 연애할 땐 집에 돌아와 그 아이 생각만 해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을 정도로 미친듯이 뛰기도 했었어요.
빨리 얼굴 보고 싶고 만나서 이거저거 사주고 싶고 재롱도 부리고 싶었어요.
근데 그것도 사랑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그 아이의 마음을 사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어쩌면 몸을 갖고 싶어 그랬을지도요.
그걸 확신하게 된 것이, 더 이쁜 여자애가 절 유혹할 때 제 마음이 주저없이 확 돌아버림을 느꼈었거든요.
진짜 제가 속물이라고 느꼈어요. 어떤 여자와 연애를 해도 마찬가지에요. 미안하고 죄책감만 들어요.
아직도 전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벌써 마지막 이별을 맞은지도 3년이나 지났네요.
연애는 하고 싶어요. 외로워요. 저 좋다는 여자 지금도 두명이 있어요. 맘 같아선 사귀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또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건 아닐까 싶은게 너무 겁이 나네요. 사랑도 모르는 놈이 가볍게 사람을 대하고 싶지 않아요.
남자분들,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지 궁금해요.
사랑이 무언지 알고 사귀시는건가요? 사랑을 저만 모르는건지요. 저만 속물인가요? 저만 속물이라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