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끊냐마냐의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좀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한다고 느껴집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친구 몇 명, 선생님들, 그 외에도 자주 만난 사람들.
어머니는 어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할 때엔 말투가 약간 올라가시거든요.
아버지나 친구들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습관같은 게 뭔지 전혀 모르겠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으면 그런 것 같다고 느껴져요. 말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저는 이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교과에서에서는 오래 만난 친구들끼리는 눈만 마주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고 하잖아요.
얼마 전의 일이었는데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아 짜증이 나던 차에 친구가 거짓말을 해서 왜그러냐고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처음엔 부정하던 애가 나중엔 어떻게 아냐고 묻더군요.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별로 말할 것도 없었지만..
그 애는 내가 이상하다는 식으로 말한 후로 헤어져서 최근에는 관계가 조금 소원해진 거 같습니다..
정말 제가 이상한건지 궁금해서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걸로 알 수 있었던 점은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아무도 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매사에 의욕이 떨어졌습니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뭘 하고 싶은 건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그렇게 남의 관심을 원하고 있었던 건지, 이게 말로만 듣던 관심병이란 건지 생각은 많이 해봤지만 지금은 그냥 착잡한 심정입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고..
보잘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