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아빤 일하느라 바쁘시고
유일한 어르신인 할머니는 남자우월주의자. 고추 안달리면 사람취급 안함.
서울로 대학 갈때까지 오빠 밤새 게임하면 사과 깎아 바치고,
꽁다리 내가 먹고, 당연 밥 때 되면 밥 차려서 진지 바치고 내내 오빠는 나에게 복종의 대상이었습니다.
주말에 성당갈때 헌금가지고 오빠가 오락실 갈 때,
넌 성당가
하는데 난 오빠랑 놀고 싶어, 내 헌금으로 오락하면 되잖아
라고 따라갔습니다.
오빠가 스트리터파이터 할때 뒤에서 응원하고 하는데, 오빤 항상 동생 뒤치닥 하는거 지겨운 듯
항상 절 귀찮아 했었죠.
오빠가 중학교 들어간 어느날,
밤에 잠을 깼는데, 오빠가 내 잠옷을 한가닥 한가닥 벗기고 있었습니다.
오빠가 너무나 숨죽이며 일분에 한 일센치씩 움직여서
나도 같이 숨죽이고 자는척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항상 ,
저리가! 하던 오빠가 낮에도 친절해 졌습니다.
레슬링하자 하더니 이상하게 자세 만들어서 팬티에 얼굴을 부볐다가 ,
(이건 두 세번한 느낌)
어느 날은
너 엉덩이 이쁘게 해줄께 하며
팬티를 까고 로션을 발라줬습니다.
오빠가 날 드뎌 좋아해준다고 느꼈습니다.
(이건 자주 했던 것 같은 느낌)
그렇게 날 귀찮게 하고 구박하고 했던 오빠가
왜 상냥해 졌지. 뭔가 이상하지만 뭐가 이상한지 모르고
오빠한테 거역하면 안된다는 불분률만이 내 머릿 속을 채웠죠.
이러한 일들이 스냅사진처럼 근 몇년간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무슨 마루타처럼 가만히 있었던 내가 병신이지 싶어 계속 별일 아닌척 하고 있었습니다.
병신같은 마루타 드립이 절정을 달하는 에피소드 하나,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 아빠 아무도 없고, 나랑 오빠만 있는 오후 시간이 항상 있었는데,
밤에 내 속옷을 뒤적이던 그 숨죽인 슬로우모션처럼
쇼파에 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옆에 살살 앉아 옷을 벗기고
오빠가 살짜꿍 나를 일으켜서 바지 벗기고 팬티 벗기고
난 아~~~~무도 없는 것처럼 시선은 텔레비젼에 고정시키고 있는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다시 옷을 입히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티비를 보던가 오빤 방에 가거나.
(위 행위가 이어지다 이 행위도 가끔 했던 것 같음)
전...대학교 들어가서 유학올 때까지
아무렇지 않게 오빠와 잘 지냈습니다.
근데,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생기고 그와 함께 아무런 비밀도 없이 지내며
이 기억에 대해 입에 올린이후,
오빠에 대한 치가 떨리는 혐오감이 말할 수 없습니다.
막상 오빠랑 만나면 이상하게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내 자신이 이해도 안됩니다.
남친 만나기 전까진, 내가 원하는 사람과 어찌됬든 자면 그 사람이 절 사랑하게 된다는(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망상)
믿음이 있었는데, 그런 말도 안되는 사상이 어릴 적 기억때문이 아닌가 싶어,
너무 속상해요.
기억이 확실히 나고 나에 대한 죄책감(내가 오빠의 행동을 용인하는것으로 조장했다고 내내 느꼈음)이 잘못된 것임을 안 지금,
(SUV, CSI 등 미드범죄 보면서 첨 내 문제가 아동성추행임을 인지하게 됬음)
어릴 적 인생을 뺏겼다는 분노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기억이 아예 거의 없음)
결혼하고 아들을 낳은 오빠,
한국에 잠깐 들렀을 때, 성인이 된 오빠는 야동을 심하게 감추지도 않았기에
뭘보나 ...싶어 급체크 했더니,
초등학생 얼굴에 성기만 어른인 깜찍한(?) 애니가 가득했습니다.
그 순간, 오빠가 딸을 안낳은 게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울 오빠 열심히 살고 있고,
멍청한 새언니 만나 무척 고생하고 있고,
정말 나쁜 사람도 아니고,
이상한 사람도 아니기에,
이 기억을 어떻게 제가 잊어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됩니다.
오유인 된 기념으로 세줄요약
1) 초등학교 때 두살 위 오빠가 성추행했음
2) 서른먹고 이제사 선명히 기억남
3) 혐오감과 동정심으로 미치겠음
몇년간 오유 눈팅하다가 오유인들의 매력에 빠져 용기를 내어 처음 글을 씁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