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처 오빤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인사를 미어캣처럼 서서 손만 살랑살랑 흔들고 되게 웃긴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 계속 관심이 생겨서 그 오빠를 자주 관찰(???)하다보니 되게 장난끼 많고 잘 떠드는 성격 같더라구요 제 취향이 좀 말 많은 또라이를 좋아하는데 그 오빠가 딱 그 느낌이라 호감이 생겼어요 버뜨..6월 달에 헤어져서 괴롭고 외로운 데 겨우 호감 가진 다른 아이가 제 친구를 좋아한다고 말해서 멘탈 와장창 무너지고 해탈하고 이번 해는 솔로로 지나가리.. 하고 단념해 지내려했는데... 제가 되게 알바처에서는 조용하고 할 일만 딱 하는 성격이라 말이 되게 없어서 알바처 오빠들이랑 엮일 일도 별로 없는데 그 오빠가 유독 너무 저를 잘 챙겨주셔서 곤란하더라구요 ...저는 호감 있는데 그렇게 잘해주시기까지 하면ㅠㅠㅠㅠㅜㅠㅠㅠ 오해할 것만 같구요 ㅠㅠㅠㅠㅠ자꾸 오빠한테 눈길 뿜뿜해버리구요 ㅠㅠㅠ 다른 오빠들은 다들 그냥 그렇게 대해주시는데 술 먹은 진상 손님이 자꾸 저한테 따질 때도 제일 먼저 와서 도와주시고 계속 예의주시 하다가 진상이 저한테 조금만 올 기미가 보이면 당장 달려오고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면서(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진상 손님 테이블 대신 닦고 치우고..그 옆에 다른 손님들 먹고 간 자리도 치워주고...대체!!! 왜 때문에 다른 오빠들은 다 신경도 안 쓰는데 굳이 굳이 그릇까지 치우고 그러는거냐고요오 ㅠㅠㅠ 모솔 오해하게시리 ㅠㅠㅠ 그래서 제가 슬쩍 걸레 들고 가서
"제가 치워야 되는데.."
하니까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아니다...됐으니까 가^^ 다음부턴 저런 손님 오면 무조건 오빠들 먼저 불러"(되게 조용나긋하게)
이 오빠가 이런말투 쓸 사람이 아닌데...내가 조용한 성격이라 맞춰주나보다 ㅠㅠㅠㅜ싶고 여기서 설레면 나는 솔로라 연애를 못해봐서 이런 친절 매너에도 설레는 호구다 하는건가요? ㅠㅠㅠㅠ
와...이건 안되겠다 혼자 북치고 장구칠 것만 같다..싶어서 엠티도 있고 마침 잘됐다 싶어 2주동안 알바대타 부탁하고 안 나갔어요 그러고 다시 알바 어제 처음 갔는데 확실히 얼굴 안 보고 지내니까 혼자 망상하고 고민하던게 싹 가시더라구요!! 좋다 이제 다시 알바일에만 집중해야지!!!했는데..
어제 또또또..오빠 매너가 터져서 미치겠어요...
마감시간에 원래 각 테이블 그릇 싹 쓸어담고 손님들 먹고 나간 자리 제가 다 치워야하는데 오빠가 저 수저 닦는 사이에 그거 다 모으고 치워주시더라구요...(ㅎ...미쳐버림)
그래서 제가 또 가서
"아...그릇 먼저 비워서 드릴까요? 그릇 빨리 씻어야하죠?"(오빠들이 그릇 씻어야 퇴근 하기 때문에 그릇 빨리 씻어야해서 그런가보다 했죠..)
"응? 아니아니, 그냥 모아온건데 수저 먼저 다 닦고 해"
"..아 네 감사합니다"(애써침착)
위에 대화만 봐도 그냥 잘해주시는 거 같은데 자꾸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려하니 죽을 맛..나고 ㅠㅠㅠㅠㅠㅠ
가뜩이나 나머지는 다 오빠들이라 쭈글쭈글한데..자꾸 혼자 그렇게 눈에 띄게 잘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헝헝헝 그래요 저는 혼자 호감 어화둥둥 떠다니는 모솔티 나는 여자입니다 ㅜㅠㅠㅠㅜ 이런 걸로 설레다니 저도 제 자신을 때리고 싶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