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놀랍게도 아무렇지 않아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고나니 아무렇지도 않네
속상하지 않냐고?
속상해
밤에 혼자 있는 방에서 여수밤바다 같은 노랠 들으면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해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부분에서 많이 울어
근데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나에게 큰 변화가 생길줄 알았는데
오늘은 그냥 어제같은 오늘이더라
내일도 오늘같은 내일이겠지
아직도 좋아하냐고?
응 사랑하고 있어
3년을 사귀었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접을수가 있겠어
아직도 모든 감정 그대로 다 살아있어
보고싶고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진?
갖고 있어
핸드폰 앨범엔 아직도 그 사람 사진, 나랑 찍은 사진, 그 사람 목소리가 담긴 영상
다 그대로야
그 사람의 흔적 그런거 다 없애고 지우고 그러지 않아
그렇게 하는게 오히려 나에게 큰 변화를 주는거잖아
내일도 오늘같은 내일이여야 해
잊을 수 있냐고?
당연히 못 잊지
내 첫 사랑, 첫 남자친구, 첫 뽀뽀, 첫 키스, 첫 경험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였으니까 아마 죽을때까지 못 잊을걸
잊으려고 안 해 노력 안 해
잊혀지는거지 잊혀지겠지
정말 그 사람이 내 마음에서 떠났을 때 사진도 지우고 추억으로 남겠지
내 스무살은 이렇게 마무리 되려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