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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배낭여행기 - 3
게시물ID : travel_3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b
추천 : 0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28 05:12:15
다른 커뮤니티에 올렸던 자료에요. 그냥 복붙해서 3편까진 있구요. 이 다음 내용은 그 커뮤니티에 더이상 안가게 되어서 (아마 그때즘에 오유눈팅을 시작한듯...)

반응봐서 다음 내용 올릴거 같아요. 아님 기록을 위해서라도 계속 올리든가. 여행게는 뭐 하루에 글 10개밖에 안올라오니 뭐. 묻히진 않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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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라는 도시를 가려는 이유는 Huacachina우아카치나라는 오아시스 마을을 가려고 한거였어. 이카라는 도시에선 택시로 5분정도 거리밖에 안되지만, 주변엔 온통 모래사막이고, 거기서 유명한건 샌드버기라고 하는 4륜구동차로 모래산 넘고 샌드보딩도 하고 그런 마을이야. 그거 보려고 간거였지. 사막을 직접 본건 3학년땐가 호주에서 보고 처음이라... 하여튼 리마로 돌아가면...

오전 열시쯤에 출발했던걸로 기억해. 6촌 누님중 한분이 데려다 주셨고 가면서 용돈도 주시더라고. 세미까마 등급 (반침대등급) 인 우리나라 우등하고 비슷한 2층버스를 타고 갔어. (Cama까마(침대) 등급은 거의 170도정도로 젖혀질거야. 세미까마는 우리나라 우등석보다 쪼금 더 젖혀져) 옆에 앉은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온 백인 여대생 몇이 가까운데 앉았었어.(그냥 그들 대화듣고 판단한것임) 말을 섞은것도 아닌데 설레였지 ㅎㅎㅎㅎ

8시간인가 가는데 눈에 처음 들어온건 빈민촌이었어.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나오는 고속도로는 4차선이긴 한데 사람들이 걸어서 건너다녀. 차들은 분명 100키로씩 달리는데 말이지. 그리고 빈민촌은 대부분 그냥 모래/흙 바닥에 비닐/양철로 벽/지붕만들어서 살고 있더라. 애들은 그냥 흙바닥에서 맨발로 뛰어다니고, 수도나 전기는 당연히 없어 보이고.. 철이 들고나서(지금도 철이 들긴 한건가...ㅋㅋㅋ) 처음본 빈민층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빈민층은 한달에 88만원이하로(최저시급기준 4주 40시간씩 일하는거지?) 버는 사람들이지만, 세계적인 기준의 빈민층은 하루 생활비가 2000원이 안되는 개인을 말해. 누가 더 안좋은 상황이고 그런 걸이야기하려는게 아니라 단어의 뜻을 이야기하려고 괄호넣었음) 이라 조금 충격도 받았찌만, 사람이란게 금방 적응 하더라. 한 두시간 보니까 그런가보다 하더라고. 뭐 일단 내가 어떻게 할수있는건 아니니까.

거뭇거뭇 해질때 이카에 도착했어. 이카가 내가 가기 몇달전에 지진이 났어서 아직도 복구가 안된부분이 많더라고. 하여튼 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로 택시타고 우아카치나로 갔어. 아 참고로, 페루에 제일 많은 택시는 우리나라의 티코야. 한국에서 중고차 매물로 나온게 페루로 엄청 들어갔다나봐. 리마에는 다른 소형차도 많은데, 수도를 벗어나면 웬만한 택시는 다 티코! 그리고 여행자에게 티코가 좋은점은 택시값이 일반 중형차 택시보다 훨씬 싸다는것! 게다가 작아서 틈만나면 새치기하고 그러면서 달리니 되게 빨리 가고. 2008년당시 중고티코가 3000불(350만원정도?)했대. 그만큼 연비도 잘 나오니까...

하여튼 밤에 도착해서 늦어서 론리 플레넷에서 봐둔 호스텔로 바로 들어갔어. 15솔 (1불=3솔)이라고 하더라고. 돈은 체크아웃할대 내니깐, 2박한다고 하고 방을 받았지. 싼만큼 시설은 별로였어. 그래도 쓸만은 하더라고. (내기억에 체크아웃할때 거짓좀 섞어서 20솔만 냈음 ㅎㅎㅎ. 이건 내가 여행할때 계속하게되)

처음으로 남녀같이 쓰는 도미토리에서 자게 됬어. 너무 신기하더라고. 생면부지의 남녀가 한방에서 같이 잔다는거... 방에 처음 갔는데 웬 백인애가 담배를 말고 있더라고, 마리화난데 나보고 쫌 주겠대...ㅋㅋ 막 처음 봤는데. 술/담배는 그닥 거부감 없는데 마약은 안된다는 생각에 됬다고 했지. 남미여행하면서 이런일은 계속 있었어. 마리화나는 너무 흔하더라고... (대마초지. 담배는 나중에 배웠지만 마약류는 여행내내 계속 거부했어)

일단 들뜬 마음에 일단 호스텔식당에 가서 요리를 하나 시키고 Pisco Sour라는 칵테일도 시켰지. 그냥 뭘 먹든 맛있었고, 뭘 마시든 별로 안취했어. 이걸 다 혼자했는데도 말이지. 

방에 올라가다가 보니 수영장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서 페루여자둘하고 백인애들 두세명하고 술을 진탕 마시고 있더라고. 와서 같이 마시재. 그래서 안되는 스페인어로 대충 둘어주는 척하면서 술만 마셨지. ㅋㅋㅋ 아주 기분좋게 취해가지고 호스텔을 어슬렁 거렸어. 구석에 있는 해먹(그물침대)에서 누워서 밤하늘 보기도 하고... 취기가 조금 올라서 자려고 방에 돌어갔더니 같이 술마셨던 애들중 커플 하나가 침대에서 진탕 키스하고 난리더라고. 뭐 그들이 어디까지 갔는지는 기억 안나, 바로 잠들었으니. 

다음날 아침 일요일이었던걸로 기억해. 의외로 아침 일찍 일어났어. 원래 교회를 가는데 동네에 교회가 없어서 그냥 혼자서 성경읽고 어쩌고 한담에 동네 구경이나 하자고 귀중품은 죄다 안전한곳에 숨겨놓고 나갔지. (혼자 여행할때 참 아쉬울때가 이럴때! 가방열고 그냥 가져가면 되는건데도 가방을 침대에 자전거자물쇠로 묶어놓고 나갔었지 ㅋㅋㅋㅋ뭐 적어도 그렇게하면 마음이 편안했으니) 되게 작은 동네야. 15분이면 다 돌껄... 돌다보니 농구장이랑 같은 사이즈의 축구장이 있는데 동네 애들이 축구를 하고 있더라고. (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지만, 농구장 사이즈의 운동장에 농구골대아래에 축구골대를 만들어놓은식의 동네구장이 되게 많어. 보통 철조망으로 둘러쌓여있고. 풋살하듯이 축구하지.)

좀 구경하고 있는데 나보고 같이 하자네. 그래서 오랜만에 실력좀 뽐내주었지. 진짜 한시간은 뛴거 같애. 처음에는 누가 누구팀이고 이런겄도 몰랐는데 스포츠란게 언어가 안통해도 할수 있잖어. 그래서 골도 몇번 넣고, 너무 재밌게 놀았어. 몇골 넣다보니 힘이 들어서 교체해서 나갔지. 애들은 지친줄 모르고 계속 뛰더라고. 

내가 해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살펴보니 목도 마르고 죽겠는데 애들이 물이 없이 축구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근처 호텔에 가서 (슈퍼가 없길래) 찬물 1.5리터랑 콜라였나 사이다였나 몇병 사가지고 애들이랑 나눠먹었지. 딱 내가 초딩때 학교끝나고 친구들하고 축구하다가 수돗가에서 물마시는 그런기분이었어. 너무 좋았지. 축구 다 끝나고 같이 하던 웬 아저씨(내팀말고 상대편에서 나랑 숫자맞추려고 뛰심)하고 애들이 같이 밥먹으러 가자며 따라오라고 했는데, 실은 그 전날밤에 부킹해둔 샌드보딩투어가 몇시간이면 있었고, 게다가 웬지 그날따라 가면 안될거 같은 마음이 들어서 가지 않았는데, 이건 아직도 진짜 후회해. 그때 가서 현지애들이랑 아저씨랑 같이 밥먹으며 안되는 말로 수다도 떨고 그랬으면 참 좋았을텐데... 뭐 나중에 현지친구들 많이 사귀게 되니깐 (아마 이때 후회한거 때문에 그들과 더 같이 있고 싶었을거야) 배우는 기회가 되었지.

호스텔에서 점심 간단히 먹고 다음날 주변 여행사를 돌면서 나스카라인을 보기위한 투어를 예약했어. 여행사아저씨한테 설명도 듣고 이카에서 나스카까지 버스 포함에 이것저것 투어 포함된 가격이다 그렇게 해서 사실 나쁘지 않은 가격에 투어를 예약했어. (나중에 알았지만 바가지썼었지..)

샌드보딩 투어에 갔어. 개조한 뼈대만 있는 4륜구동 차를 타고 모래산을 올랐다 내려갔다햇는데 너무 쓰릴이 있더라고. 보딩은 내가 스노보딩은 한번도 못해봤고 스케이트 보딩도 하는 친구들은 고딩때 있었지만 난 한번도 안타봐서 그런지... 계속 굴렀어. 좀 내려가다가 중심잃으면 그냥 구르고 이런게 반복되었어. 이때 몸에 묻은 모래는 2~3주동안 빨아도 빨아도 옷에서 나오더라... 바지속으로도 모래가 많이 들어갔는데 샤워할때 똥구멍이 까실까실해서 죽는줄 알았지. (아마 그때부터였나....는 아니고 하여튼 되게 찝찝했음)

모래산위에서 보는 석양은 참 아름다웠어. 낮에는 쪼끔 더웠지만 밤에는 무척시원해서 선선한 바람과 저 멀리 서쪽에서 떨어지는 해는 참 멋있었어.

호스텔로 돌아와서 저녁먹고 시간이 조금 남길래 부모님게 연락드리기 위해 피시방을 갔다왓는데 (그 피시방은 아까간 여행사에서 하는 피시방임)
호스텔에 돌아와서 이것저것하다가 지갑을 찾으니...지갑이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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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있던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끝내고 오유로 넘어왔어요. ㅋㅋㅋㅋ 다음글보고싶다는 댓글이 하나라도 올라오면 다음내용 계속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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