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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텔 옆방 형님이 참 ㅋㅋ
게시물ID : humorstory_388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칭원빈
추천 : 8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02 21:55:30
1년전 나름 검소하게 살아보겠다고 살던 자취방을 나왔습니다.
월 25만원에 전깃세 수도세에 생활비 하다보면 30은 훌쩍 넘겼기에
그런 부담도 있고해서 나와서 봐둔 고시텔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한명 잘 정도는 충분히 되고 샤워실도 있고 제일 좋은건 다 합쳐서 월 20만 내면 되니까 자취방보다 훨씬 저렴했죠.
그렇게 짐을 풀고 음료수 홀짝이며 문득 드는 생각이 아무리 공부한다고 모인 사람들만 있는 고시텔이라지만 얼굴이라도
모르면 너무 삭막할까싶어 케잌 하나와 일회용 접시 사와서 케잌을 나누기 위해 옆방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문이 열리더니 무섭게 생긴 분이 맞이 하시더군요.
표정은 "왜 갑자기 문을 두드려 방해 하냐" 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케잌을 드렸죠.
 
그렇게 케잌을 사람들에게 나눠드리고 방에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 표정 생각만하면 케잌값 만삼천원이 아까워져 괜히 돌렸나 싶은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그렇게 다음날 학교 끝나고 저녁즈음 돌아와서 씻고 나와서 레포트 한답시고 노트북 두드리고 있는데
누가 제 방 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열고 보니 그 분이더군요. 그러면서 그분이 어제는 미안했다고 전날 과음해서 그때까지 숙취가 안풀려 있었는데
마침 그때 제가 문을 두드려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분도 그때 자기 표정이 어떤지 알고있었으니 그런말을 했겠죠?
 
암튼 그러면서 미안한 마음에 술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같이 한잔 하겠냐고 하더라구요.
평소에 술 좋아하는 저라 단칼에 콜 하고 그 분 방에서 쥐포와 오징어를 안주삼아 쏘주를 깠습니다.
(원래는 고시텔에서 그럼 안되는데 몰래 몰래)
한잔 두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분은 저보다 3살 많은 형님이시고 경찰공무원 준비하고 계신다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취기가 좀 올라 그 형님한테 "아 그래서 그렇게 무섭게 생겼냐"고 낄낄 거리면서 웃다가 그 형님도
웃고 그렇게 3시간을 내리 술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우린 커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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