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저희 학교를 비롯한 알바하는 곳까지 피하는게 어떻겠느냐 권고를 했었지만 돈도 없었을 뿐더러 패닉상태에 빠져서 항공권이다 뭐다 놓쳐버린 저는 그저 이케부쿠로에서 키우는 고양이 카즈군을 붙잡고 덜덜덜 떨고 있었더랬죠.
한국인 유학생으로서 많은 고생을 하고 여기에 정착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반년. 물론 알바하는 곳에서도 큰 지진 후에는 큰 지진으로 끝이 난다는 지질학적 가설을 들었죠. 물론 섬뜩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에도 지진이 있었습니다. 그런 연고로 요 일주일간 제 아이폰은 미친듯이 울어댔죠. 진도 2만 관측되도 울리게 해놨으니까요.
NHK를 틀어놓고 자는 버릇이 생겨버려서 전기세고 뭐고 상관할바 아니게 되었지만, 되게 불안하긴 합니다. 탈원발이라고 원자력발전소를 중지시켰다고는 하지만 아직 후쿠시마 제일원전은 복구가 안된 상태입니다.. 매일매일 학교에서 뉴스 볼때마다 심란합니다 이대로 계속 일본에 남아있어야 하나...
가진거라고는 일본어 하나밖에 없는 저로서는 한국가서 들어갈 대학교도 마땅찮고....
어렵습니다 ㅠㅠ 그저 술만 들어가죠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웃긴건 여기 도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더 신기할 뿐이죠 한국이면 완전 몇개월동안 패닉일텐데 3/11일 지진나고 3/17일에 개강했습니다. 그리고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사람들은 자기 일에 몰두합니다.
선진국이라서 그런거겠지 싶었지만 그게 아니라 걍 무관심한겁니다 예전부터 어차피 지진나면 사람죽는거야 매한가지니 일어나면 죽는거고 안일어나서 내가 안죽으면 되는거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걸 일본인한테 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만 또 남아서 해야할일도 있고.. 되게 심란합니다 ㅠㅠㅠ
근데 올라오는글들 보면 일본이 지진이 나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둥.. 물론 저도 한국인이니 이해는 합니다만 ㅠㅠ 저희 유학생들도 생각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 엉엉 ㅠㅠ 3/11일부터 한달간 입관은 진짜 악몽이었어요 ㅠㅠ 흐으ㅠㅠ 뭐 일단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튈수있게 준비는 해놔야 겠죠 ㅠㅠㅠㅠ
내일 지진난다는 예언도 있던데 ㅠㅠ 되게 불안하네요 ㅠㅠ 이제 가방싸서 학교 가야죠 ㅠㅠ 에휴.. 좋은하루되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