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현대차 쏘나타(2.0L급)를 타던 자영업자 김모(45)씨는 지난달 출시된 독일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2.5L' 가솔린 모델을 샀다. 김씨는 새 차를 몰게 된 후에도 아내와 장을 보러 갈 때나 가족 외식을 갈 때처럼 가까운 곳은 쏘나타를 타고 갔다. 파사트 공인 연비(燃比)가 리터당 10.3㎞로 쏘나타(리터당 13㎞)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달여가 지난 후 체감(體感) 연비는 정반대였다. 같은 가격의 휘발유를 채웠을 때 파사트 쪽이 더 먼 거리를 주행했던 것이다. 김씨는 "쏘나타를 모는 집사람과 운전 습관 차이도 있겠지만, 공인 연비를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공인 연비 때문에 '연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과장 연비' 파문으로 보상책을 발표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차 연비가 더 높게 표시돼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2012년형 엑센트는 국내 표시 연비가 리터당 16.7㎞다. 미국에서는 연비 과장 논란이 일면서 리터당 14.02㎞에서 13.17㎞로 수정됐다. 우리나라 공인 연비보다 3㎞ 이상 적다. 소비자들은 "미국에선 표시 연비 차이가 1㎞도 안 되는데도 보상을 해주고 우리나라는 3㎞가 넘어도 그냥 넘어가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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