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나이에 모든것이 서툴렀지
처음 느껴보는 감정
처음 만져보는 부드러운 손
처음 느꼈던 따뜻한 숨결도
모든것이 처음이라 기억에 오래 남는지도
내가 관심있어하던 사람이 나에게 먼저 마음을 열 확률은 얼마나 될까
바보같이 너무 어렸던 나에게 너는 때론 친구같았고 때론 누나같았고 어떨때는 엄마같았다
꽃바람이 날리던 밤
우거진 나무아래에서 처음 서로 마음을 확인했을때 나는 눈물이 나도록 모든것에 감사했다
3년이 더 지난 오늘도 눈감으면 너가 아른거리는게
웃지못할 고민이다
왜 너와 나는 서로가 아니면 안될것처럼 사랑하다가
흔한 안부문자 한통 보내기 어려운 사이로 멀어졌는지
우리가 서로의 반대편에서 걸어와 우연히 만난 시간은 너무 짧았고 스쳐서 걸어나가는 시간은 기약이 없다
매년 봄이 올때마다 가슴이 먹먹하지만 점점 무뎌지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3년전 그날에는 이별을 통보한 너가 미웠지만
이제는 소중한 날들을 함께 공유할수 있었던 고마운 사람이 된 K야
정말 사랑했고 행복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