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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388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이
추천 : 350
조회수 : 25498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7/29 02:02: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7/28 21:39:18
대략 9개월전의 이야기 입니다.
그걸 왜 이제와서 이야기 하느냐...?
그냥 지금 갑자기 생각나서요..
그당시 저는 학생신분으로
부모님에게 손벌리기 미안한 나이지만 부모님께 하루에
최소생활비를 받아서 생활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밥먹고
차비하고 하면 남는 돈이 1000원 정도 였습니다. 그 남는돈을 모아모아서
여친이랑 데이트 할때 쓰곤 했죠. 뭐 1000원 모으면 얼마나 모으겠습니까 ㅎ
여친이 직장인이기때문에 자기는 항상 나보다 돈이 많다며
자기가 데이트 할때 돈을 더 많이 내곤 했죠.. 당연히 전 안낸적도 많구요..
그 당시 이런것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까도 했지만.. 그당시 준비하고 있는
자격증준비와 학교생활로 아르바이트를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여자친구 생일은 점점 다가오는데..모아둔 돈은 없고 정말 어쩌지 어쩌지..하다가
여친 생일이 바로 다음날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것은 장문의 편지였습니다.. 여자친구도 제 사정을 잘 알았지만
그래도 생일인데 선물을 못받으면 너무 섭섭해 할까봐 너무 미안하다고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여친을 만났습니다. 두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초라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은 선물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저의 손을 잡더니
무작정 롯*백화점으로 가는겁니다. 그러고는 한참을 둘러보더니 한 캐쥬얼 매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커플 후드티를 고르고 저보고 입어보라고 하는겁니다.
전 대충 감이 왔습니다. 아...나보고 이거 사라고 하는거구나.. 그순간 드는 생각은
나 돈없는데 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대로 말할까...아~옆에 매장직원도 쳐다보고 있는데 말하기도 그렇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는...
그!순!간! 여친이 자기 신용카드를 제 손에 쥐어주면서
"나 이거 사줘" 이러는 겁니다..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는 느낌을 그때 느꼈습니다.
뭔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나한테 벌어지나 하고 .. 여친의 감동적인 행동에 눈물도
쬐끔 보였던거 같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여친이 화나게 해도 저절로 화가 풀립니다.
그 순간의 느낌은 평생 잊을수 겁니다.
이런 천사같은 여친.. 앞으로 안놓칠거예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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