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으로 사위에게 딸의 손을 건네줄 때 이 아이의 웃음 슬픔 모든 것이
온전히 그 동안 아비인 내 것이었음을 이제는 공식적으로 포기하겠다는
가슴아린 공표의 순간이어서
결혼식장의 신부입장때 아버지의 눈물이 절절한 것이었고
철저히 언더였던 나만 좋아하는 가수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이제는 누구나 좋아하는 상황일때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바와 같이
이제 한달이면 아이유 캘린더를 12월에 맞추어 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애증으로 변하는 순간 애써 12장의 달력을 한장 한장 넘기며
시집간 딸의 빈 방에 우두커니 앉아서 딸의 어린 시절 앨범을 넘기는 느낌으로
물론 앨범을 고이 책장에 다시 끼워넣고 쓰다듬는 아버지의 모습처럼
아이유의 2013년 캘린더를 이제
고이접어
나빌레라